[사설] 내홍 거듭하는 한국당 수원시장 선거 /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야당 모습 찾아야
오랜 침묵 끝에 정미경 전 의원 낙점
당협위長 ‘두 번 탈당자 공천’ 맹비난
실망한 표심 돌려놓을 시간 촉박하다
전국 최대 지자체인 수원시장 선거판이 이상하다. 정확히 말하면 자유한국당의 갈등이 이해할 수 없게 간다. 지난 2일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래 한 달여가 지나도록 당의 입장이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다가 29일에서야 정미경 전 의원으로 결정했다. 이미 등록했던 예비 후보에겐 별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종종 있는 일이다. 등록 후보자 외 당이 결정하는 후보자를 공천하는 경우가 색다를 건 없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정 전 의원으로 결정된 이후에도 잡음이 여전하다. 다른 곳도 아닌 지역 내 당원협의회장들이 진원지다. 한 지역구 협의회장은 “2번 탈당했다 복당한 시장 후보를 미는 게 무슨 당이고 조직이냐”고 비난했다. 다른 지역구 협의회장도 “할 말이 없다. 나갔다 온 사람들끼리(남경필ㆍ정미경) 세트로 나가려는 모양이다”라며 비판했다.
“이번엔 (한국당이) 참패해야 한다”는 얘기를 흘리는 주변 인사까지 있다.
선거 초반 내홍이 막판 극적 단합으로 이어지는 예도 많다. 하지만, 이번 한국당의 수원시장 선거는 그런 예와 많이 다르다. 지역 또는 중앙에서 거론되는 유력 후보군이 있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후보군으로부터 외면당했다. 일부 인사는 당의 출마 종용을 피하고자 맘에도 없는 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었다는 설도 무성했다. 그러다가 며칠 전까지 시장은 생각도 않고 있던-본인 주장이 그렇다-정 전 의원을 후보로 낙점했다.
인구 120만의 전국 최대 지자체다. 군소 규모 광역시에 버금가는 덩치다. 그런 만큼 지방 선거 때마다 민초(民草)의 향배를 가늠하는 정치 1번지 역할을 해왔다. 이런 중량감 높은 지역의 시장을 뽑는 모습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낮은 정당 지지율 때문이라는 핑계도 어불성설이다. 더 척박한 지역에서도 한국당 후보는 치열히 경쟁 중이다. 결국, 중앙당의 독선과 수원 지역당의 태업이 만들어낸 인재(人災)다.
특정 당의 공천에 어쭙잖은 훈수를 두려는 게 아니다. 빨리 수습해 선거에 임하라는 걱정을 하는 것도 아니다. 몇십만 명에 달하는 수원 보수층이 한국당을 향해 퍼붓는 비난을 전달하는 것이다. 여기에 균형과 견제를 원하는 중간 지대 유권자들의 실망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투표 안 하겠다’거나 ‘기대를 버렸다’는 실망과 탄식이 만연하다. 전국 최대 지자체에서 ‘한국당 패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선거는 75일 남았다. 떠나가는 표심을 잡을 시간은 훨씬 짧게 남았다. 선거 결과에 관심 둘 생각 추호도 없다. 다만, 수원시장 선거에 나서는 제1야당의 ‘야당스런 모습’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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