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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장 선거] 염태영 시장 3선 도전 유력… 민주 후보군 눈치작전 분주

[수원시장 선거] 염태영 시장 3선 도전 유력… 민주 후보군 눈치작전 분주

민주당, 염태영 현 시장 출마 여부 관심
야당 경선주자 안갯속

백창현 bch@joongboo.com 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민심의 바로미터 격인 수원의 정치 바람은 어디로 불까? 수원 표밭은 지난 1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 보수층이 탄탄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수원시는 현재 진보성향이 뚜렷한 대표 지역 중 한 곳이 됐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5:0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단적인 예다. 수원의 이 같은 정치 진형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더 선명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사실상 ‘당선’이라는 너스레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로 누가 거론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56) 수원시장은 명확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사실상 수원시장 3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앙정부 영입설, 국회의원 준비설, 경기도지사 출마설 등 온갖 소문이 무성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원시 최초의 3선 시장 타이틀이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현 정부에서 지방분권 실현에 대한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염 시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통해 실질적인 지방 자치를 이뤄낼 적임자라는 평가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염 시장은 100만 이상 대도시의 특례시 지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초대 특례시장 도전을 꿈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염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것이 확실시 될 경우 같은 당에는 대적할 만한 후보군이 많지 않다보니, 사실상 무혈입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이 지배적인 탓일까. 중부일보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를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선 결과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 대부분이 시장직 출마에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문규(55)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원시장 출마에 뜻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초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유문종(53)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 마을르네상스 센터장도 마을르네상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당원 활동만 하고 수원시장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준(52) 전 수원시 제2부시장과 이기우(50) 전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이 전 부시장의 경우 수원시정에 수년간 몸 담으면서 시 현안에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스마트 포용도시 포럼’을 출범하는 자리에 김진표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등 당내에서 입지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염 시장을 보좌했던 2부시장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일각에서는 염 시장의 합리적 시정운영을 이어받을 적임자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출마에 대한 의지를 설명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염태영 수원시장이 확실한 의지를 밝히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다”며 “다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우 전 부지사는 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유신고 출신 유일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이 전 부지사는 국회의원과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등 다양한 경험에 나섰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현재 이 부지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외활동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대외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염태영 시장이 근시일 내 빨리 입장을 내놔 혼란한 정계 정국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를 결심했거나 거론되는 인물중 또 다른 한명은 김영규(61)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수원시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과장, 국장, 실장을 역임 하는 등 행정에 정통하며 동시에 수원시 사정에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김 이사장은 화성 출신으로, 수원시장 출마에 약점이 될 것이라는 평이 혼재하고 있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수원시장 출사표를 던지며 시민,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수원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강동구(49) ㈔재한외국인지원협회 회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진표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 회장은 지난 9월 국민투데이 신임 회장으로 뽑혔으며 아주대학교 ROTC출신이기도 하다. 강 회장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조금 더 중도적인 역할을 할사람이 필요하며 정치적 목적보다 시민 발전 및 통합시로서의 발돋음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용남(47) 전 국회의원과 박종희(57) 전 국회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김 전 의원의 불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수원고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수원지검 부장검사 등을 지낸 인물이며 현재는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도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 19대 총선 당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수원시장 출마를 고사했다. 이는 김 전 의원이 수원병(팔달구)에 재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외부 분석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낙선 당시에도 46.1%라는 득표율로, 당선된 김영진 의원(53.9%) 표와 차이가 크지 않는 등 재출마를 시도하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의견도 나오고있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당내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를 영입해 시장 선거에 대비할 예정이다. 다만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김희겸 행정안전부 실장 역시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직생활에 집중하겠으며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아직까지 명확한 인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새롭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노영관(50) 수원시의원이다. 노 의원은 2012년 당시 수원시의회 의장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노 의원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으며 2014년에는 기초자치기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부대변인까지 맡기도 했다. 현재도 지방분권에 저해가 된다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자천타천으로는 김재귀(64) 수원갑 지역위원장과 김명수(61) 수원정 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직 시장 대항마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8대 경기도의원을 지내고 20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며, 김명수 위원장은 수원시의장을 역임한 뒤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바른정당

당내 집단 탈당으로 바른정당의 수원시장 인선도 오리무중에 빠졌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이승철(61) 경기도 정책특별보좌관도 바른정당에서 출사표를 던질지,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길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특히 이 보좌관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남경필 도지사와 행적을 같이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중립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도 하다. 또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통합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출사표를 던지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후보군에 포함되는 것은 거부하지 않았다.

또다른 후보군인 김상민(45) 전 국회의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신으로 수성고를 졸업한 김 전 의원은 수원시 출신이라는 정통성을 갖춘 유일한 바른정당의 후보였지만 지난 대선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호흡을 맞춰 오는 등 남 지사의 행적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바른정당 내 현황이 어지러워 거취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특히 바른정당의 후보군에 대한 질문에도 수원시장은 수원의 정통성을 가진 사람이 뽑히는 경향이 많다보니 자신이 언급되고 있지만 근시일 내 현 정당의 어지러운 상태를 해결하고 나서 후보군 선정에 힘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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