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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정조테마 공연장 건립, '무예 24기' 비가오나 눈이오나 뜹니다

수원시 정조테마 공연장 건립, '무예 24기' 비가오나 눈이오나 뜹니다

화성행궁 인근 3천256㎡ 지상2층 300~500석 규모
샤워실·대기장소 등 갖춰… 혹서기·혹한기 공연 가능

김동성·김수언 estar1489@joongboo.com 2018년 03월 11일 일요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축성한 조선 22대 왕 정조가 고향처럼 여긴 수원 화성행궁의 신풍루 광장.

웅장한 북소리와 경쾌한 나팔소리가 울리면 갑옷과 창·검으로 무장한 조선시대 군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바로 무예24기 시범단이다. 수원 화성에 주둔했던 조선의 최정예 부대인 장용영의 군사들이 익혔던 24가지 군사 무예를 재현하는 것이다. 수원시립예술단의 무예24기 시범공연은 화성행궁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우천시나 한여름의 혹서기 등에는 공연이 열리지 않아, 관광객들은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이에 수원시는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원의 대표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는 무예24기 공연을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정조테마 공연장’을 건립한다.

11일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정조테마 공연장은 수원문화재단과 화성행궁 인근(팔달구 팔달로 1가 134번지 일원) 3천256㎡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300~5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조성한다.

이 공연장은 마당극, 정극, 도출 등 무대변형이 가능한 공연장으로 건립된다.

2000년 초부터 신풍루 광장에서 주말에만 상시공연돼 온 무예24기는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는 평일에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야외 공연이다보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취소가 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또 단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북군영은 문화재 옆에 위치해 있다보니 냉난방기는 실외기와 화재의 위험 등으로 들여놓을 수 없는 상태였으며 제대로 된 샤워시설이 없어 인근 유스호트텔 샤워실을 빌려 쓰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공연을 해왔다.

이번에 조성되는 정조테마 공연장은 5년 이상 공터로 남아 있던 부지를 활용하고 도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 관광객들에게 정조에 대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무예24기 단원들을 위한 샤워시설, 대기 장소도 마련돼 더욱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단 관계자는 “현재 북군영은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샤워시설이 없어, 단원들이 좋은 공연을 펼치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공연장이 조성되는 만큼, 정조를 주제로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화성행궁 인근 공연장 부지의 적정성과 예산 승인을 시의원들과 조율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공연장이 조성되면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과 함께 관광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성·김수언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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