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부동산 투자, 끝인가 시작인가… 앞으로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
입력 : 2017.10.10 06:00
다가오는 3년, 대한민국 부동산 시나리오
박연수 지음|21세기북스|308쪽|1만6000원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을 가장 압박하고 있는 요인은 1,36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다. 이 가계부채라는 뇌관은 금리인상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냐에 따라서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휘발성을 가지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부동산은 이제 끝났다”며 부동산의 종말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부동산 상승은 멈추지 않았고, 일부 지역엔 폭등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두 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특히 8∙2대책의 본질은 무엇이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일자리 늘리기와 경제 살리기에 사활을 건 문재인정부 하에서 과연 부동산은 더 이상 투자가치를 상실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인가? 책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책 제목이 ‘3년’인 이유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3년이 지나면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 힘들고,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8∙2대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은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 극심한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저자는 부동산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은 정부의 정책이 아닌, 시장의 유동성, 그중에서도 금리야말로 부동산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신뢰 높은 도구라고 말한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한국도 더 이상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게 됐다. 하지만 140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금리가 인상될 시 우리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파문을 불러올 수 있다. 금리의 휘발성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투자자든 실수요자든 금리 인상 시대에 갭투자와 지렛대 효과를 노리는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실수가 될 가능성이 큰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게 그 이유다.
저자가 추천하는 부동산투자는 임대 사업이다. 아파트값 폭등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이제는 지역별로 진행될 차별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로 대표되는 새로운 길은 대한민국 부동산의 역사를 새로 쓸 지역을 탄생시킬 것이다. 저자는 GTX의 골자와 함께 향후 수혜를 입게 될 지역을 소개한다.
또 홍대와 신촌, 가로수길, 망리단길, 경리단길, 샤로수길 등 젊은이들이 만들어가는 핫플레이스의 특징과 앞으로 떠오를 지역도 언급한다. 인구절벽 시대, 젊은 층이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젊은이들로 북적이는지, 그들의 부동산 소비패턴은 무엇인지, 결국 어떤 부동산, 어떤 임대사업이 유망한지 설득력 높은 혜안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서민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유망지역과 투자법도 제안한다.
저자는 정부 규제가 아니더라도 향후 부동산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부동산은 환금성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투자 상품이며, 여유 자금이 없는 사람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과도하게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스스로 불확실성에 뛰어드는 행위라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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