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에 인공지진 계속되면 백두산 화산 폭발 촉발할 가능성”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 저자 주장
등록 : 2017.10.01
논픽션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의 저자 소원주 박사가 1일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 폭발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 저자 소원주 박사 주장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이 백두산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들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백두산은 북한의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와 불과 116㎞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백두산 지하의 거대한 마그마방의 문고리를 열어 잠자는 백두산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계는 북한이 더 위력적인 수소폭탄을 터뜨릴 경우 백두산 화산 폭발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논픽션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의 저자인 소원주 박사(울산중앙고 교장)는 1일 “북한이 핵 실험을 계속한다면 인공지진이 백두산 화산 폭발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화산 지하에서 마그마의 호수를 가두고 있는 크립토 돔(crypto dome)에 균열을 일으킨다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진과 화산폭발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일본 후지산의 화산폭발 주기를 보면 일본 동해(태평양) 단층지진대의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핵 전문가가 아닌 만큼 어느 정도의 힘이 크립토 돔의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는 부산대 지구과학과를 졸업하고 교원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히로사키(弘前) 대학에서 백두산 화산재를 연구했다.
히로사키대학이 소재한 아오모리현은 백두산 화산재(B-TM)가 발굴되는 남방한계선이다. 그는 당시 일본 홋카이도 토마코마이 등에서 채집된 화산재에 일본에는 없고 우리나라 백두산이나 울릉도에만 있는 알칼리 장석이 포함된 사실로 미뤄 화산재가 백두산에서 날라 온 것임을 입증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소 박사는 10세기 백두산에서 발해의 멸망계기가 된 대폭발이 일어난 이후 조선시대부터 1903년까지 크고 작은 분화 폭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두산 화산체의 직경은 100㎞, 분화구의 입인 천지의 직경은 4.5㎞, 지하의 마그마는 300㎦로 거대한 호수를 이뤄 일본 후지산의 화산체보다 10배가 넘는 규모”라며 “10세기 백두산 폭발은 서기이래 최대 규모 화산폭발로 당시 날려 간 화산재는 중국, 러시아, 일본 지층에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백두산 화산재는 지금도 일본 홋카이도에 2㎝정도 두께로 확인되고 있다”며 “화산재는 백두산-함경북도 청진-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아오모리 현 사이 쓰가루(津輕) 해협을 주축으로 쏟아져 이 축을 타고 중국과 일본 열도는 물론 편서풍을 타고 미국 그린
란드 등 전 세계로 퍼졌다”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화산이 폭발하지 않는 것은 화산 지하에서 마그마방의 뚜껑 역할을 하는 크립토 돔(crypto dome)이 분출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인데, 문제는 어느 정도의 힘이 마그마 천장의 뚜껑을 터뜨릴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크립토 돔은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잠재적 천장’이라고 부른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백두산이 만약 인위적 힘에 의해 폭발한다면 북한이 가장 심각한 재난을 당하고, 북한 접경인 중국과 일본 북쪽 지방도 상당한 재난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이 백두산(왼쪽 사진) 화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난달 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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