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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REITs)시장으로 영역 넓히는 자산운용사, '공모리츠 시장 활성화 군불'

리츠(REITs)시장으로 영역 넓히는 자산운용사, '공모리츠 시장 활성화 군불'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육성 의지에 미래에셋자산운용까지 리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리츠 시장 참여로 개인투자자의 손쉬운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0일 자산운용·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초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겸영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HDC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에 이은 세 번째 사례다. HDC자산운용은 6월 본인가를 마치고 첫 리츠 상품 설정을 완료했다. 

지난해 국토부가 부동산투자회사법을 개정하면서 자산운용사의 리츠AMC 겸영이 가능해졌다. 리츠AMC도 마찬가지로 자산운용사처럼 부동산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제이알투자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등 리츠AMC 2곳도 지난 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REF 겸영 승인을 받았다. 

리츠와 부동산펀드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대형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공모와 상장을 통해 언제든지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리츠와는 달리 부동산펀드는 폐쇄형으로만 모집해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지난해 금융위는 부동산펀드 등 공모 실물펀드에도 증자를 허용해 추가 자금 모집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리츠 시장은 부동산펀드 시장의 급격한 확대에도 불구하고 더딘 성장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순자산 규모는 7월 말 현재 55조1060억원으로 지난해 말(47조1626억원) 대비 16.82% 증가했다. 2015년 8월 말 이후 매달 증가 추세다. 지난 달에는 99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리츠 순자산 규모는 25조원에서 27조300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공모 상장 리츠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7월 말까지 설정된 181개 리츠 가운데 상장 리츠는 트러스7호, 케이탑리츠, 에이리츠, 모두투어리츠 4개에 불과하다. 개인투자자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정작 거래소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부동산펀드에 강점을 가진 종합 자산운용사의 리츠 시장 진입으로 공모 상장 리츠 역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일 현재 7조3719억원에 달하는 부동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부동산펀드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다음으로 큰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펀드를 운용하고 있던 만큼 투자 기구를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리츠AMC 예비인가를 신청한 것”이라면서 “다양한 투자 기구로 대체투자에 나서기 위한 사전 조치”라고 말했다. 

정부의 공모 리츠 육성 의지도 시장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청문회 사전질의서를 통해 “리츠는 저금리 시대 장기적·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라며 공모 상장 리츠를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거래소 심사를 진행 중인 E리츠코크렙 흥행 여부는 추후 공모 리츠 활성화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뉴코아아웃렛 야탑·일산·평촌점을 자산으로 편입시켜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자산가치는 약 6000억원 규모로 역대 상장 리츠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리츠코크렙의 스폰서(앵커)가 대형 리테일그룹이라 아직 리츠에 생소한 일반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의지대로 공모 리츠가 활성화된다면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소액 간접투자의 기회가 열리고 부동산 개발 활성화와 투명화를 촉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형별 리츠 수 및 자산총계
자료:리츠정보시스템
<유형별 리츠 수 및 자산총계 자료:리츠정보시스템>

<표> 부동산펀드 월별 증감 추이 (단위:억원) 

자료:금융투자협회 

리츠(REITs)시장으로 영역 넓히는 자산운용사, '공모리츠 시장 활성화 군불'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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