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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명 의견 듣고 대중교통 전용로 OK?

몇십 명 의견 듣고 대중교통 전용로 OK?

수원시, 아주로 550m 2차로 줄여 시내버스·보행자만 다니게 추진
택시·자가용은 주차장 못 써 문제 상인·주민 공론화 덜 돼 반발 예상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2017년 08월 01일

 

 

▲ 수원시가 버스와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아주대학교 정문 앞 아주로 전경.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원시가 버스와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아주대학교 정문 앞 아주로 전경.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가 아주대학교 정문 앞 아주로 550m 구간에 시내버스와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해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2020년까지 70억 원(국비 16억5천만 원 포함)을 들여 영통구 원천동 아주로 일원 550m(아주대 정문 앞∼중부대로) 구간에서 기존 왕복 4차로 도로를 2차로로 축소하고 대신 양쪽 보행로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시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을 위한 주민공청회 등 사전 협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향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상인과 주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3차례 아주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인근 상인과 주민 등 20∼30명의 의견만 수렴했을 뿐이다. 이후 같은 해 7월부터 2014년 9월까지 8천300만 원을 들여 ‘대중교통전용지구 타당성 및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외부에 맡겨 아주로와 수원역∼수원화성∼kt위즈파크 야구장∼장안구청 구간(6.05㎞) 등 2곳을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했다. 수원역∼수원화성∼kt위즈파크 야구장∼장안구청 구간은 트램이 설치되지만 현행법상 도로에서 트램 운행이 불가능해 실제 사업이 구체화될 때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시는 올 하반기 중 기획재정부로부터 아주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기재부의 예산 지원이 확정되면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해 세부적인 설계안을 수립한 뒤 내년께 국토교통부에 사업비를 신청해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되면 시내버스를 제외한 택시·자가용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주변 상가 등 건물 주차장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는 인근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주차장 조성에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사업비 확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께 기재부에서 실시설계비 지원 여부가 정해지면 주민공청회 등을 마련해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주변 주차장 확보 방안도 상인과 주민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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