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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 주요 관심사업 등 종합/-수원역 환승센터

수원역 환승센터, 단점 보완해 교통허브되길

수원역 환승센터, 단점 보완해 교통허브되길

등록일 : 2017-07-26 08:36:26 | 작성자 : 시민기자 이대규
환승장을 나오는 사람들

환승장을 나오는 사람들


수원역 환승센터가 개통한지 한 달여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익숙지 않아 헤매기도 하며, 수원역2층 대합실은 전보다 많은 사람들로 복잡해진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이곳 대합실을 경유하여 환승센터로 건거가고 건너와야 하기 때문이다. 환승센터를 이용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출퇴근시간이 아니어도 많은 이용객들로 항상 혼잡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나는 이곳 환승센터 왕복노선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 상황을 알 수 있다. 수원역에서 평동, 고색동 방향으로 들어가는 직행좌석버스를 제외한 모든 일반시내버스는 이곳 환승센터를 거쳐서 들어가게 돼 있다. 그러니 종전에 수원역 남쪽정류장을 이용하여 고색동 방면으로 나가던 승객들은 무조건 환승센터를 이용해야만 한다. 그러니 불편도 따르고 많은 사람들로 복잡할 수밖에 없다. 찻길을 건너는 횡단보도의 신호등도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량통행이 없을 때는 그렇다 쳐도 진입하는 버스를 멈추면서까지 신호를 지키지 않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수원역2층대합실에서 환승장으로 이동

수원역2층대합실에서 환승장으로 이동


이는 종전 남쪽정류장 시절이 몸에 밴 탓일지도 모른다. 그곳에서는 신호등이 없었기 때문에 버스 진입 시에도 눈 질끈 감고 건너가면 차가 멈춰서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지금은 엄연한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신호를 지키는 것은 보행자의 의무이다. 하지만 신호를 보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남이 가니까 나도 따라간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멈춰 설 수밖에 없는 버스기사는 경적을 울리며 항의 표시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환승센터가 무질서하고 혼잡한 것만은 아니다. 가는 방향에 따라 모두 12개의 노선이 지정된 가운데 저마다 기다리고 서있는 승객들의 모습을 보면 교통선진국이 바로 저런 것이 아닐까싶다. 남쪽정류장에서처럼 버스가 진입하면 우우 몰려가고, 몰려오고 하는 그런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가하면 환승센터로 인해 버스를 타고 와서 곧바로 전철1호선이나 분당선, 경부선열차로 바꿔 탈 수 있는 거리가 짧아져 종전보다 편리하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어 보완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승센터 버스노선을 보자. 고색동, 평동에서 수원역으로 들어오는 노선은 두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세평지하도를 종전과 같이 이용, 역전시장을 경유해 팔달문으로 가는 길이 있다. 

횡단보도 신호등도 무색하다.

횡단보도 신호등도 무색하다.


또 하나는 세평지하도를 진입하기 직전 남쪽 신설도로를 이용하여 동남아파트 옆길을 따라 환승센터로 진입하는 길이다. 이곳을 운행하는 버스는 700-2번과 30번, 30-1번, 42번, 990번등이다. 이들은 환승센터를 거쳐 수인로 지하도를 통과, 화서지하차도를 유턴하여 서둔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다시 육교사거리에서 본래의 노선, 화서역과 장안문 등으로 각각 진입하게 된다. 반대로 수원역 진입 시에도 이들은 같은 코스를 운행한다. 

또 세평지하도를 거쳐 종전대로 역전시장정류장을 운행하며, 화성방면 왕복 편만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차들은 모두가 수원역 동쪽정류장을 이용해야한다. 다들 매산로에서 진입하기 때문에 정류장 안쪽 차선으로 들어서야 한다. 
특히 이곳 동쪽정류장은 그동안 운행하던 700-2번, 30번, 30-1번, 42번, 990번등이 환승센터로 빠져나간 상태지만 종전보다 더 복잡한 것 같다. 로터리를 좌회전하여 남쪽정류장으로 가던 고색동 방면 버스들이 모두 이곳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혼잡하기는 이곳 정류장 뿐만이 아니다. 정류장을 겨우 빠져나간 후에도 육교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이 줄을 선 가운데 서로 먼저 빠져나기 위해 치열한 교통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그곳을 빠져나와 교통안전공단과 경진여객운수 뒷길을 돌아 환승센터로 진입하기까지 어려움이 너무 크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과연 이 방법 밖에 없는가 싶다. 버스승객들의 불평하는 소리도 쉽게 듣는다. 종전보다 주행거리가 훨씬 늘어나지 않았을까싶다. 실제로 전에는 기본요금으로 다니던 길이 이제는 추가요금 100원을 더 내게 된다. 버스 기름 소모량이 늘어나니 버스요금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색동 방향 승객들은 무조건 이곳을 이용해야 한다.

고색동 방향 승객들은 무조건 이곳을 이용해야 한다.


환승센터 건립 후 교통량이 분산되고 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밑돌 빼서 윗돌 올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수원역 남쪽정류장은 체증이 풀리는 반면, 북쪽정류장은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평동, 고색동 서부 화성방면 버스승객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버스를 타보면 그 불만의 소리, 누구라도 금방 알고, 들을 수가 있다. 
관계당국은 이런 불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운영의 묘를 살려야한다는 말, 참 좋은 말이다. 이런 경우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싶다.
지금처럼 매산로나 덕영대로, 팔달로에서 진입하여 고색동 방면으로 가는 버스전체가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일부 버스만이라도 종전대로 남쪽정류장을 이용하여 환승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환승제도의 편리함이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며, 이런 승객들의 불편함을 고려하지 않은 교통정책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