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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집창촌’ 빠른 정비 외친 여성들

‘수원역 집창촌’ 빠른 정비 외친 여성들

도내 여성단체 사업 집행 촉구에 운영자 모임은 "인권 침해" 반발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2017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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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역 앞 집창촌. /기호일보 DB
경기도내 여성단체들이 수년째 지지부진한 수원역 일대 집창촌 정비사업을 촉구하고 나서 향후 집창촌 포주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6일 수원시와 여성단체들에 따르면 1960년대 초반에 조성되기 시작한 수원역 집창촌은 현재 팔달구 매산로 일대 2만1천567㎡ 부지에 90여 개 업소가 영업하고 있으며, 성매매 종사 여성만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수원민자역사를 중심으로 수도권 1호선 및 분당선 지하철, KTX 열차가 운행되고 역사 주변에 롯데몰 및 AK플라자, 노보텔 호텔까지 입점하면서 집창촌은 대표적 흉물로 전락했다.

실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중심개최도시로 선정된 수원에서 대회가 열렸을 때도 노보텔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집창촌 풍경을 보고 선수단 숙소를 라마다플라자 수원호텔로 변경했다.

시는 2014년 4월 중순께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역 집창촌을 전면 정비한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지만 올 5월 ‘2020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 수원역 집창촌 정비사업을 반영해 이를 고시했을 뿐이다. 특히 시는 해당 지역에서 집창촌을 철거하기 위해선 조합 설립 등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토지소유주 등으로부터 사업 동의를 이끌어 내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집창촌 포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전국 집창촌 운영자 모임인 한터전국연합과 한터여종사자연맹은 수원역 집창촌 메인 거리에 ‘수원시와 여성단체, 경찰서 등이 우리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지난달 29일 성노동자의 날 12주년을 맞아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했다.

도내 여성단체들은 수원역 집창촌 폐쇄를 위해 수원시의 확고한 집행을 촉구하고 있다. 수원여성의전화 등 수원역성매매집결지폐쇄 및 여성인권지원을 위한 연대는 10일 시청 별관 2층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매매피해상담소 어깨동무 이명아 소장은 "수원역 집창촌 문제가 매년 반복되고 있음에도 이곳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지원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시는 불법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온 집창촌 포주들에게 보상해 줄 게 아니라 수익을 몰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원역 집창촌 정비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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