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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부동산 대책 무색…수도권 모델하우스 인산인해

6·19 부동산 대책 무색…수도권 모델하우스 인산인해

뉴스1

입력 2017-06-23

 

 

 

정부의 ‘6 ·19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지역 첫 분양이 시작된 23일 서울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이 인파로 북적 거리고 있다. 서울지역 청약 열기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는 기존 강남 4구 외 서울 전지역에 \'입주시까지 전매금지\'를 적용했다. 서울 수색·증산 뉴타운에 선보이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규제가 적용되는 첫 분양단지다. 2017.6.23/뉴스1 © News1



 

6 ·19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문을 연 수도권 분양시장에는 구름인파가 몰렸다. 정부 대책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는 등 ‘풍선 효과’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은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10개 단지가 이날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와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등 2개 단지에서 총 963가구(일반분양 기준)가 공급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성남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와 고양시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등 7개 단지에서 총 6334가구가 분양된다.

롯데건설이 은평 수색4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이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델하우스 밖에는 방문객들로 100m 이상 대기줄이 이어졌다. 1층에 마련된 내집마련신청 접수를 위한 줄도 2층까지 이어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기대 이상 몰린 인파로 현장 관리에 집중했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이번 6·19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수색증산뉴타운 첫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실수요자 관심이 집중됐다. 인접한 상암동 전셋값 수준으로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가격적인 매력도 인기 이유로 분석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혜택으로 분양권을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수요자 부담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흥건설이 고양시 향동지구에 분양하는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에도 구름인파가 몰렸다. 모델하우스 오픈 전부터 주변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향동지구는 은평·마포와 인접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 입지다. 특히 지구내 마지막 분양이라는 희소성으로 막차를 타려는 대기수요가 몰리고 있다. 

방문객들은 이번 6·19 대책에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향동지구는 이미 지난해 11·3대책으로 분양권 전매제한은 등기 이후에 가능해졌다. 새로운 정부 대책으로 변화된 조건은 없는 셈이다. 

한 50대 여성 방문객(고양시 거주)은 “향동지구 지난해 분양 당시 떨어진 경험이 있다”며 “마지막 기회인 만큼 1순위 청약뿐 아니라 내집마련신청서도 작성하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분양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형태의 오피스텔(아파텔)과 상가 등에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법 적용을 받지 않아 자유롭게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또 집이 있거나 청약통장이 없어도 일정 금액의 신청금만 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새 정부가 아파트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오피스텔로 몰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고양시 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 들어서는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는 상가와 오피스텔에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로 모델하우스가 붐볐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심도고속철도(GTX) A노선 프로젝트가 내년 착공을 준비하면서 킨텍스 주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주변 오피스텔의 경우 투룸 이상이 많은데 소형면적으로 구성돼 희소가치 때문에 임대수익 때문에 관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다만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은 그대로지만 최근 흔하게 목격되던 모델하우스 주변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은 찾아볼 수 없었다.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권 불법 거래 등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전에 진을 쳤던 떴다방 사람들이 사라진 것 같다”며 “임대수익을 기대한 투자자와 상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공급하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모델하우스에도 오픈 첫날 이른 아침부터 구름인파가 몰렸다. 

오픈 3시간여 전인 7시부터 방문객이 몰려 긴 대기줄이 형성됐고 모델하우스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됐다. 입장 후에도 실내 유니트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또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일대에 차량이 몰리자 인근 경찰까지 지원나와 통제했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66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판교는 이미 지난 11·3대책 때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곳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신규분양이 없었던 데다 이번 분양이 사실상 마지막 민간 분양이라 희소가치가 반영돼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서울 전역의 규제가 더욱 심화되자 일종의 풍선효과로 강남 접근성이 좋은 판교가 대체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인기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성남도 규제지역이라 분양권 거래가 1년6개월간 금지되지만 서울 전역의 분양권 거래가 입주때까지 막히자 이제 1년6개월은 짧다는 말도 나온다”며 “서울 특히 강남을 묶으면 판교, 분당 등 인근 수도권 가치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도권 분양시장은 6 ·19 대책 발표 이후에도 뜨거운 열기가 계속됐으나 강남4구의 모양새는 조금 달랐다. 강남4구는 대책이 발표된 직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등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다. 

실제 대우건설이 서울 강동구에 분양하는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는 다소 차분한 모습이었다. 떴다방은커녕 대기줄도 그리 길지 않아 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유독 강남4구 지역에 직격탄을 미치는 모양새다. 강남4구는 이미 지난해 발표된 11·3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있고 아직 새로운 대출규제도 적용되지 않아 이번 6-19 대책에 따른 영향은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출 규제도 다음달 3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부터 적용돼 해당되지 않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이전과 동일하다”며 “심리적으로 수요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양·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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