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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침체 기우였나…"강남4구·용산 등 매매거래↑"

부동산시장 침체 기우였나…"강남4구·용산 등 매매거래↑"

재건축 활발 강남4구·직주근접 효과 용산·동대문 등 3월 거래 늘어
"대선 등 불확실성 높아 시장 방향 '시계제로'"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7-04-14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강남4구를 비롯해 주요 도심권 지역의 매매건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증가로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조기대선 등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시 전체 아파트 매매건수는 6716건으로 1년 전 7029건에 비해 4.45% 줄었다. 통상 3월은 봄 이사철로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4구를 비롯해 '직주(직장과 주택)'근접 수요가 탄탄한 용산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의 지역에서는 거래가 활발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3월 382건에서 올해 3월 421건으로 10.2% 증가했고 서초구도 278건에서 324건으로 16.5% 늘었다. 특히 재건축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잠실주공5단지가 자리 잡고 있는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346건에서 올해 480건으로 38.7% 급증해 서울시 전체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강동구도 지난달 377건으로 1년 전(305건)보다 거래량이 23.6% 늘었다. 강남에 인접한 관악구 역시 지난해 3월보다 18.1% 증가한 247건으로 집계됐다.

강북권에서는 용산구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용산구는 지난해 3월 124건에서 올해 3월 166건으로 33.8% 증가했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용산4구역 등 재건축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완공도 다가오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다"며 "도심권 출퇴근도 편리해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직주근접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동대문구 역시 250건에서 266건으로 소폭 늘었다. 강남권 수요의 대체 지역으로 꼽히는 성동구 역시 277건으로 지난해보다 12.6% 증가했다.

하지만 뚜렷한 호재가 없고 직주근접성이 떨어지는 서울 외곽 지역의 거래는 줄었다. △강북구 138건→109건△강서구 381건→330건△도봉구 358건→283건△은평구 257건→194건 등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 역시 거래가 활발한 강남3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남구의 3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전보다 4.66% 올라 서울 전체 상승률(2.85%)을 넘어섰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평균보다 높은 4.37%, 3.86%를 각각 기록했다. 용산구(2.47%), 동대문구(2.92%), 성동구(2.66%) 등의 지역도 강북권에서 평균(2.43%)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분위기는 상이하지만 예상보다 시장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거래실적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조금 놀랍다"며 "부동산대책 이후 대기수요가 움직이지 않다가 시장 낙폭이 크지 않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 역시 "연초 전망 때와 달리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강력해 보인다"며 "서울만 놓고 보면 시장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불확실성이 상존해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박원갑 수석위원은 "악재와 호재가 상존해 있다"면서 "대선 이후 발표될 정책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영 실장도 "대선 등 불확실성으로 시계제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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