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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사 사장 돌연 사의… 남경필 측근 입김 논란

경기도시공사 사장 돌연 사의… 남경필 측근 입김 논란

임기 6개월 남기고 퇴임 술렁… 남경필 측 "사실과 다르다"

황영민 dkdna86@daum.net 2017년 03월 06일 월요일
         
 
 
경기도시공사 최금식(63) 사장이 임기 6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권행보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측에서 조기퇴임을 권유했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공사 내부는 사내 직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 사장이 정치적 논리로 물러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최근 최금식 사장이 도에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조만간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알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사표는 제출되지 않았다.

2014년 9월 16일 취임한 최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공식 임기만료까지는 아직 6개월이나 남은 상태다.

이같은 최 사장의 조기 퇴임 배경에는 남경필 지사측근들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말부터 ‘최금식 사장과 남지사쪽 사람들간의 갈등이 있다’는 설이 도청 안팎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 관계자는 “최금식 사장이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되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후임 사장은 1년을 채우지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수 있다”며 “때문에 남 지사측에서 최금식 사장에게 조기퇴임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사장도 이에 동의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도시공사 내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창립 20주년 관련 행사와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을 위한 TF팀을 꾸리는 등 각종 주요사업들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최 사장이 정치적 논리로 물러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금식 사장은 2014년 취임 당시 316%였던 공사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184%로 대폭 낮추고, 8년 만에 신입직원 90여 명을 신규채용하는 등 내부 조직 사기 진작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 관계자는 “취임 후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준 최 사장에 대한 공사 직원들의 신뢰가 큰 상황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갑자기 자리를 떠난다고 하니 직원들의 상실감이 무척 크다”면서 “남경필 지사가 본인의 사람을 앉히기 위해 산하기관장에 일방적인 인사 요구를 했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남 지사측 관계자는 “최근 최금식 사장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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