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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평동. 금곡동. 호매실동

"기피시설, 또 우리 동네가 최적지라구요?"

"기피시설, 또 우리 동네가 최적지라구요?"

고색동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등록일 : 2017-02-15 13:04:19 | 작성자 : 시민기자 박윤희

14일 수원시가 진행하고 있는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고색동 음식물자원화시설 수원시위생처리장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사업개요와 조성사업의 필요성, 기대효과 등을 오성석 건설정책과장으로부터 듣는 자리였다. 

고색동 551번지 일원에 조성 예정인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는 화물차 112면 (화물:80면, 특수대형:32면)을 수용할 수 있는 20,612㎡(6,235평) 규모다. 사업비 10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총 사업비의 68%인 70억원은 국,도비로 충당할 계획으로, 8월에 공사발주를 시작으로 18년 5월 공사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원시는 해마다 5%이상 증가하는 화물차량과 그에 따른 불법 주,박차에 따른 민원으로 몸살을 앓아 왔고, 지난해 김동근 제1부시장 주재의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화물공영차고지 조성안 등 공유재산 관련 안건을 심의한 결과 각종 민원이 제기됐던 지역 현안과 관련, 6개의 공유재산을 취득하는 원안을 가결한 것에 따른 결과이다.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설명회


시는 비상활주로 공영차고지(233면)로는 증가하는 화물자동차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고, 주거지 등 화물차 불법 주차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및 소음, 매연으로 인한 문제 등으로 화물차 공영차고지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오성석 건설정책과장은 고색동 입지선정 사유에 대해 권선구는 수원시에서 가장 많은 차고지 등록대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수원시 외곽지역, 산업단지 근처, 봉담 IC 인접한 특징, 주거지와 떨어진 점, 토지 소유자 민원 최소화 할 수 있는 민원적 특성,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결정 기준에 따른 관련법규 검토에 따라 이곳을 대상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기대효과로는 불법 주,박차에 따른 시민불편 해소, 안전사고 예방, 화물자동차 운전자 근로 여건 개선 등을 들었다. 한마디로 고색동이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로 최적의 장소라는 설명이었다. 

수원시 권선구 평동, 고색동, 평리동은 그동안 혐오시설, 기피시설이 다수 몰려있다. 비행기 소음으로 시달리고, 음식물자원화시설이 있어 수원시의 공동주택 뿐만아니라 단독주택의 음식물 쓰레기가 하루에 200톤 이상이 모이고, 위생처리장에서는 분뇨를 처리하고 있다. 아무리 현대화로 개선하였다고 해도 악취를 느끼며 지내고 있다. 
또, 수원 최대의 산업단지와 최대 규모의 중고자동차 매매 단지가 생기니 수원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지만 주민들은 각종 소음과 매연, 위험도를 늘 안고 살아가고 있다. 

쓰레기처리장, 분뇨처리장이 있는 고색동


그런데 또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가 들어선다고 하니 주민들은 반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14일 주민설명회라고 하지만 막상 음식물 처리장에 모인 사람들은 평동(고색, 평리, 오목천)의 단체장과 몇 명의 단체원뿐이었다. 시관계자는 확정이 아니니 다음 기회에 주민들을 모아 설명회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동네 토박이라는 한 단체장은 “주민들은 그동안 수 많은 분진과 매연, 악취, 소음에 시달려왔다. 그런데 이번에 또 이곳에 화물차고지가 생긴다고 하는데 주민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 계획에 화가 난다”며 주민과 상생의 길을 의논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평리동 주민은 “집 앞을 하루에도 수십대씩 쓰레기 차량, 분뇨차량이 지나다닌다. 창문을 열어 놓지도 못하고 지내는데 화물자동차 공영지가 생기면 또 다른 문제들의 발생할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근처의 초등학교 학부모는 “그동안 산업단지의 화물차만으로도 아이들의 안전에 조심스럽다. 그런데 화물자동차가 이 주위를 달리는 생각을 하니 가슴을 쓸어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모르는 혐오, 기피시설이 생기는 도시계획은 더 이상은 없어야 하고, 차라리 머리를 맞대며 이해를 구하고, 윈윈(win-win)할 수 있는 자리가 처음부터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긴 설명회였다.
김정렬 시의원을 포함한 몇몇의 의원들도 여러 절차상의 의견을 들어 반대 의견을 낸 상태인 이 계획은 4월에 열리는 도시계획, 건축 공동위원회의 심의에서 결정을 내리게 된다. 

현대화 시설이라 해도 악취를 맡으며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