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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속출’ 수원 화서시장 생존 기로에…

‘개점휴업 속출’ 수원 화서시장 생존 기로에…

고등동 택지개발로 주민 떠나고
김영란법 악재겹쳐… 상권붕괴

이관주 기자 leekj5@kyeonggi.com 노출승인 2016년 11월 23일 21:13     발행일 2016년 11월 24일 목요일     제6면

 

“이대로 가다간 시장 상인들 다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습니다”

23일 낮 12시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화서시장. 평일 대낮임에도 몇몇 점포들은 셔터를 굳게 내린 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고, 일부 점포에는 ‘임대’를 알리는 A4용지 크기의 종이가 붙어 있었다. 

화서시장 ‘가’동 건물로 들어가자 마트와 정육점 등 간판과 현수막이 보였으나 문은 모두 닫힌 상태였다. 형광등조차 없어 어두운 건물 복도에는 먼지로 뒤덮인 낡은 싱크대와 식당용 버너 등만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20년째 화서시장에서 야채를 팔고 있다는 K씨(63)는 “예전에는 장사진을 이뤘는데 이제는 발길이 뜸하다”며 “장사를 포기하고 떠나려는 상인들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36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수원의 대표 전통시장 화서시장이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등동 택지개발 사업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대거 떠나며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김영란법’이라는 암초까지 만났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물론 도청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기며 화서시장과 인근 상점가에 있던 식당 10곳이 1년 새 문을 닫았다.

상황이 이러면서 불과 5~6년 전만 해도 7천~8천만 원에 달했던 점포 권리금은 현재 ‘0’원이 됐다. 신규 상인들조차 6개월을 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등 상권 붕괴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

구완회 화서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들의 생존을 위해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상인들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상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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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관주 기자 leekj5@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