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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간판 때문에… 탄핵 후폭풍 맞은 경기도새마을회

'새마을' 간판 때문에… 탄핵 후폭풍 맞은 경기도새마을회

 

안원경·허지성 2016년 12월 13일 화요일

 

 

경기도새마을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에 따른 후폭풍을 맞고 있다. ‘새마을 운동’의 부정적 여론의 확산에 따라 자신들이 주최·주관하는 각종 봉사활동 등을 스스로 취소·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마을운동조직 육성법을 근거로 설립된 새마을운동중앙회는 경기도를 포함 전국 18개 시도 지부와 229개 시군구 지회를 두고 있으며 200여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근면, 자조, 협동을 기본정신으로 나눔, 봉사, 배려를 실천덕목으로 삼아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을 계승·발전시키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사단법인이다. 최순실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마음회’와도 어감(語感)이 비슷해 진보단체 등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새마을회는 매년 12월이면 추진하던 사랑의 목도리 나누기, 연탄나눔 행사 등을 취소했다. 또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축소·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새마을회 관계자는 “새마을 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강압, 지시에 따라 새마을회가 움직이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 새마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진 만큼 조용하게 연말을 보내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개진됐다”고 말했다.

경기도새마을회 뿐만 아니라 도내 각 시·군 새마을회도 분위기는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의 민심을 반영, 봉사활동은 유지하되 내부 행사 등을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천군 새마을회 관계자는 “나눔 및 봉사활동 행사 등은 축소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시국에 혹시나 시민들의 눈 밖에 나지 말자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많다. 이에따라 내부 행사는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 새마을회 관계자는“지금같은 분위기로는 내년 새마을 운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새마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회원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회 회원들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유영일 안성시 새마을회 사무국장은 “현재 새마을회 회원의 평균 연령이 65세으로 높은 연령에 따른 보수적인 이미지까지 덧씌워져 현 시국에서 회원들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화 가평 새마을회 사무국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새마을 운동이 축소되고 있는 현실에서 ‘새마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까지 씌워져 많은 회원들이 의욕을 잃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새마을회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은 봉사활동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때 시민 참여를 주도했던 운동이었는데 새마을 운동에 대한 편견이 강해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안원경·허지성기자/letmehug@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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