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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님은 박근혜에 "욕심을 버리라"고 말했다

이 스님은 박근혜에 "욕심을 버리라"고 말했다

[해탈로 가기] 여수 마래산 석천사와 충민사 그리고 진옥스님의 일갈

16.11.16 17:14l최종 업데이트 16.11.16 17:1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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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을 사이에 두고 여수 석천사와 충민사로 나뉩니다. 충민사에서 본 석천사.
 차는 도라 합니다. 왜일까?

지금이야 불교와 많이 친해졌습니다. 지금은 절에 가면 염치 불구, 공양도 달라하고, 하룻밤 청하며, 새벽예불도 드릴 정도니까. 특별한 날에는 부처님께 절을 올리기도 합니다. 기독교 모태신앙인지라 불과 5~6년 전 만 해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그랬던 시절에도 종종 다녔던 곳이 여수 마래산 석천사입니다. 시민운동을 함께했던 진옥 스님 덕분이었지요.


아무래도 욕심이 없으면 거침없나 봅니다!


"스님, 차 한잔 주세요."

"어서 오세요."


언제였던가. 멋모르고 스님을 찾았습니다. 그날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사월 초파일에 차를 청하다니, 몰라도 너무 모른 행태였습니다. 그나마 석가탄신일 행사가 끝난 뒤끝이라 다행이었지요. 당시 차 마시던 중, 서울서 온 신도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 스님께선 이미 불교 TV에서 진행한 화엄경 강의로 전국구 스님이었습니다. 그 신도, 스님께 하는 말.


"스님께 용돈 드리러 왔습니다."


연등 시주 말고, 용돈을 따로 드린다는 겁니다. 속으로 '신도들이 스님께 용돈도 드리는구나!' 했지요. 마음으로 드리는 용돈이라지만, 암튼 돈이 오가는 은밀한(?) 현장에 함께 앉아 있는 게 괜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이랬지요.

 

"스님, 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앉아 계십시오."


부끄러움이 없으면 막힘없는 것일까. 스님의 막힘없는 행동에 놀랐습니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들은 바 "이렇게 받은 용돈은 그때그때 주변에 어려운 학생들 장학금 등으로 나간다"는 소식입니다. 아무래도 욕심이 없으면 거침이 없나 봅니다.


충무공의 인격과 충절을 기려 세운 암자, 석천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려 지은, 우리나라 최초 충무공 사액사당인 여수 충민사입니다.

 여수 마래산 석천사 대웅전입니다.

지난 10월 26일 여수 마래산 '석천사'와 '충민사'를 찾았습니다. 여기는 헷갈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처음 찾는 분들은 "이게 절이야, 사당이야?" 혹은 "어디까지가 석천사고, 어디가 충민사야?" 헷갈립니다. 입구 쪽이 석천사고, 안쪽이 충민사입니다. 담 하나를 두고 석천사와 충민사로 갈립니다. 헤매지 않으려면 개요부터 알아야 합니다.


충민사(忠愍祠)는 이순신 장군을 기려 지은 사당입니다. "충무공께서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뒤, 1601년(선조 34) 영의정이었던 이항복이 왕명을 받아 이시언에게 사당 건립을 명해 지어졌으며, 김상용이 간청하여 선조로부터 충민사 사액을 받았다. 충무공 사당으로 최초 사액사당이며, 통영 충렬사보다 62년, 아산 현충사보다 103년 전에 건립"되었습니다.


석천사(石泉寺)는 절집입니다. "1599년에 지어진 석천사는 충무공의 충절과 관련되어 건립된 사찰이다. 이순신 장군과 함께 판옥선을 타고 종군한 자운 스님과 옥형 스님이 충무공의 인격과 충절을 기려 세운 암자이다. 충민사 뒤편 큰 바위 아래 샘 하나가 있어 '석천사'로 이름 지었다. 충민사 정화사업으로 위치가 많이 바뀌었으며, 일주문도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하마비뿐, 일주문이 없습니다.


석천사에는 대웅전, 해수관음상, 요사채, 범종각, 의승당 등의 전각이 있습니다. 해수관음상 뒤편에는 많은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웅전 옆 해수관음상은 여수 앞바다를 자비로운 미소로 바라보며 바다를 지켜보는 중입니다. 진옥 스님을 찾으니 의승당에서 강좌 끝 무렵입니다.


"불교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 행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무너지지 않는 것의 첫 번째는 남을 위하는 '이타(利他)'다. 나를 버리지 않고 이뤄지는 건 없다. 그렇지 않으면 다 망한다."


무너지지 않으려면 남을 위하라는 가르침 앞에 섰습니다. 꼭 움켜쥐면 무너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빼앗기지 않으려는 욕심이 스스로를 자멸의 길로 이끄나 봅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쉽게 내려놓지 않을 태세입니다. 욕심은 망하는 지름길인 것을…. 진옥 스님과 현 시국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일체유심조, 욕심을 버리면 자유롭습니다!


 여수 마래산 석천사, 진옥 스님입니다.


- 정치란 무엇입니까?

"정치란 자기 당파 이익이 아닌 국민 고통을 잘 살펴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즉, 일체 중생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보살들의 노력입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없어져야 할 대상이라 여기면 안 됩니다. 서로 인연해 존재하는 연기니만큼 꼬인 실타래는 합리적으로 대화하며 풀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정치는 정도(正道)입니다. 그래서 거짓말하면 박살납니다."


- 소통이란 무엇입니까?

"불통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그러면 국가와 국민이 힘들어 집니다. 대화는 그 어느 것도 필요 없다는 걸 넘어선 단계로 모든 게 갖춰진 세상. 즉 화장 세계를 가르킵니다. 잘못된 것은 비판하고, 잘된 것은 인정하는 게 소통입니다."


- 이정현 대표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호가호위한 사람입니다. 이정현 대표는 구멍가게 주인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뭐라 하겠습니까. 불통입니다."


 석천사 해수관음상입니다.관세음보살의 자비가 온누리에 가득하길...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는 견해는?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특별함이 없는데도 특권을 주니, 특권을 이용해 서 국민과 괴리된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많은 수재를 쓸 수 있음에도 한 민간인에게 의지한 결과, 국가가 놀아난 것입니다. 문제는 특별하다는 데서 발생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합니다."


- 갈등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도둑이 없으면 경찰이 필요 없습니다. 도둑과 경찰은 갈등 관계지만 다른 한편으론 공생관계입니다. 빈부 격차, 행복지수, 남북문제 등 모든 문제는 나눔에서 시작됩니다. 빈익빈 부익빈, 이는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건 천박 자본주의의 실체인 신자유주의 영향입니다. 일체 중생이 성불할 때까지 성불하지 않고 기다리는 게 보살이듯, 공정한 나눔으로 공생관계를 정립해 가는 게 중요합니다."


- 화엄경의 가르침을 현 정치 상황에 비유하면?

"화엄경은 '대방광으로 크고 모든 곳에'라는 의미입니다. 또 '불(佛)'. 즉, 모든 것을 포함하는 '화장 세계'를 말합니다. 모든 건 인연에서 존재합니다. '필요 악(惡)'이란 악을 통해서 선하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악을 줄이려는 노력을 일컫습니다. 극락과 지옥, 행복과 불행, 이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체유심조'입니다. 욕심을 버리면 자유롭습니다."


 대웅전 삼존불입니다.

덧붙이는 글 | 제 SNS에도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