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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보다 더 가고 싶은 우리 동네 도서관 - 김동근 수원부시장

카페보다 더 가고 싶은 우리 동네 도서관 - 김동근 수원부시장

김동근 2016년 09월 23일 금요일
          

 

필자가 살고 있는 수원시 조원동 아파트단지 내에 대추골도서관이 있다. 집 바로 인근에 있는 도서관이어서 틈나는 대로 이용하고 있다. 열람실의 편안한 소파, 휴게실 등 이용하기에 아주 쾌적하다. 건립된 지 3년여밖에 안되었지만 이제는 많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생활의 중심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관초기에는 중고등학생 이용자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 엄마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는 어린아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 예전의 도서관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변화다.

도서관은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적인 공공시설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지역경쟁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고, 현재를 보려면 시장에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문화인프라가 지역발전의 필수적 사회자본이라고 강조되고 있다. 다양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정보를 어떻게 공유하고, 함께 나누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중심공간으로 보는 것이다. 지식과 정보의 집합지로서 뿐만 아니라, 편하게 머무를 공간이 갖춰지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런 결집이 구동력이 되어 창조성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이제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교육, 정보, 휴식의 장소로 변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며 책도 읽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원하는 것을 배우면서 시간을 향유하는 문화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지향한다. 중점은 얼마나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느냐이다. 예전 도서관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공원과 카페가 융합된 장소, 그 곳에 가면 여유롭게 쉴 수 있고, 몸과 마음에 활기를 찾게 되는 공간으로 변하려 하고 있는 이유이다. 사람과 책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스토리가 있는 시민사랑방이자,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지역문화휴게공간인 셈이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큰 관심사이다. 수원시는 현재 17개의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고, 2018년까지는 3곳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 선진국 수준인 인구 5만명당 1개의 도서관을 갖추게 된다.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내에 도서관에 갈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공공도서관이 채워주지 못하는 곳곳에는 120여개의 작은도서관이 촘촘하게 그 역할을 보완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종전에 월 4회 휴관하던 것을 월 2회 휴관으로 전환하고, 인근 도서관이 함께 같은 날 휴관하지 않도록 조정을 했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상 언제나 매일 내 집 주변에 공공도서관이 개관하고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근무여건의 변화로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적극 나서준 도서관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을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영유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맞춤형 지식정보, 교육, 여가생활에 대한 도서관별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권(창룡도서관), 건강(버드내도서관), 육아(호매실도서관), 여행(한림도서관), 생태환경(일월도서관), 다문화(영통도서관) 등등.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서비스도 많다.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해 집으로 책을 배달하는 ‘내 생애 첫도서관’, 장애인을 위한 ‘두루두루 서비스’, 외국인, 다문화가족, 고령자를 위한 ‘행복 나눔 찾아가는 도서관’ 등 다양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문학 작가와의 만남’, 사서가 직접 북 큐레이터로서 도서정보를 제공하는 ‘북 큐레이션 코너’, 수원출신 예술인 작품을 전시하는 ‘예술이 숨 쉬는 공간으로의 동행’ 등의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수원시 도서관은 시민의 미래문화를 이끌어간다는 사명감으로 끝없는 변화를 추구해 갈 것이다. 시민의 관점에서 사람이 편한 열린 도서관으로써, 현장에서 제기되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담아가고자 한다. 여가 시간이 날 때,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싶을 때, 생활의 활력을 얻고 싶을 때, 우리동네에 있는 도서관을 하나의 선택지로 마음에 두는 것은 어떨까 싶다.

 

김동근 수원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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