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의 진화… 뉴스테이가 화려해졌다

[내달 시행 1년… 중산층 전세난 해법으로 떠올라]
복층형·테라스에 첨단 시스템
대형 건설사들 품질 경쟁 나서며 '임대주택=저소득층' 등식 깨져
1년간 모두 1순위서 청약 마감
"임대료 더 낮아져야 "지적도
17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 레이크자이 더 테라스'의 모델하우스의 전용면적 98㎡ A1타입. 거실에서 통유리를 열고 밖으로 나가자 가로 12m, 폭 2.5m의 널찍한 테라스가 나타났다. 안내 도우미가 "식물을 키우거나 바비큐 파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전체 483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96~106㎡에 복층(復層)형, 다락형 등 23개의 모델로 구성돼 있어, 입주자가 취향껏 고를 수 있다. 테라스는 모든 가구에 설치된다. 또 방범용 적외선 감지 센서, 200만 화소 CC(폐쇄회로)TV, 무인택배 시스템 등 첨단 시설을 갖추고, 화성시와 협약을 통해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도 설치된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판매용이 아니다. 지난해 정부가 중산층을 겨냥해 도입한 월세형 임대주택 '뉴스테이'이다.
- ▲ 경기 화성시‘동탄 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모델하우스 내부. 뉴스테이 전용이지만 483가구 전체에 이와 같은 테라스가 설치된다. /장상진 기자
◇자사 브랜드 건 건설사들, 치열한 경쟁
그동안 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지어주는,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주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뉴스테이는 입주자의 주택·청약통장 소유 여부나 소득 수준에 대한 제한이 없다. '중산층'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터 준 것이다. 동시에 정부는 사업 참여 건설사들에 부지를 싸게 공급하고, 8년 뒤에는 아파트를 시장에서 매각해 건설사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했다. 대신 민간 건설사들이 자사(自社)의 브랜드를 달고 들어오도록 했다. 그 결과 뉴스테이 시장에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했고, 상품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림산업이 작년 9월 인천 도화동에 '뉴스테이 1호'로 착공한 e편한세상 도화는 '4베이(bay)' 구조로 관심을 끌었다. 4베이 구조는 발코니에 방 3개가 일렬로 붙어 있어 햇볕이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하는 장점이 있지만, 발코니 면적이 늘어나기 때문에 원가가 3% 이상 높아져 임대 아파트에는 잘 적용하지 않던 설계다.
롯데건설의 '동탄2 롯데캐슬'은 입주자가 롯데 유통계열사를 이용하면서 쌓은 포인트로 관리비를 낼 수 있게 하는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 안착" 평가 속 "임대료 비싸다"
이에 따라 뉴스테이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분양한 뉴스테이 아파트는 총 6개 단지 7797가구이다. 모두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청약 경쟁률도 높다. 작년 9월 분양한 1호 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가 5.5대1을 기록했고, 올 초 분양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10.1대1까지 올랐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청약 접수한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은 각각 2.9대1과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고무된 국토교통부는 2017년까지의 뉴스테이 부지 확보 목표 물량을 기존 13만채에서 최근 15만채로 늘려 잡은 상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참여 건설사의 품질 경쟁과 '주택은 소유가 아닌 거주하는 곳'이라는 인식의 확산이 동반되면서, 지금까지는 뉴스테이가 중산층 전세난 해법의 하나로 합격점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테이는 정부 사업치고는 비싼 임대료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세입자 입장에서 안정적인 거주는 분명한 장점이지만,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임대료는 더 낮아져야 한다"며 "뉴스테이 아파트들이 8년 뒤 분양 전환 등으로 임대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테이(New Stay)
정부가 중산층 전세난 해결을 목표로 지난해 도입한 기업형 임대주택. 민간 건설사들이 정부로부터 토지를 싼값에 공급받아 아파트를 건설하고 입주자들로부터 임대료를 받는다. 최장 8년까지 세를 놓은 뒤,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 임대 기간 임대료 상승률은 연(年) 5% 이내로 제한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경제.부동산의 칸 .. > *아파트.단독.주거포함_종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건축-재개발 7곳에 뉴스테이 1만채 (0) | 2016.08.30 |
---|---|
9월 전국 5만2천가구 분양…전월 대비 34% ↑ (0) | 2016.08.22 |
연소득 5천만원 이하도 저리 월세대출 가능해진다 (0) | 2016.08.18 |
7월 주택 매매거래량... 역대 두 번째로 많아 (0) | 2016.08.16 |
"뭉쳐야 뜬다"...경기도 '시리즈 아파트' 청약돌풍 (0) | 2016.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