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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모래알' 새누리 새 지도부 '경기도 전멸'…지역 대변 차질 불가피

'역시 모래알' 새누리 새 지도부 '경기도 전멸'…지역 대변 차질 불가피

김재득 jdkim@joongboo.com 2016년 08월 11일 목요일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혁신과 화합의 새로운 시작' 이라는 배경판에 각자 글을 쓴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서 당 출범 후 처음으로 경기도 출신이 단 한명도 당 지도부에 진출하지 못하는 최악이 성적을 거두면서 심각한 위상 손상을 입었다.

지난 총선 경기지역 선거서 참패를 당한 뒤 전대를 통해 침체에 빠져 있는 지역내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물거품이 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에 경기도 지역 현실을 대변할 수 있는 직접적인 창구도 사라지면서 일정부분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종 선거때마다 전국 최다 선거구에, 최대 승부처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의 진영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도내 경선구도가 사분오열이 됐다.

“수도권을 잃으면 내년 정권 재창출도 없다”며 최고위원에 도전한 함진규 의원의 호소도, “수도권 출신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에 한 명도 없다면 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는 절박한 토로에도 불구하고 응집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부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은 도내 후보들의 지지부탁을 외면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모두 경기지역이 단순 수치로는 우세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호남과 충청권 후보에 훨씬 못미치는 성과를 거두면서 1인 1표제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한선교(용인병)의원은 1만758표(9.9%)를 얻어 4위를 기록했고, 당 대표 선거와 별도로 1인 2표제로 진행된 최고위원 선거서는 함진규(시흥갑)의원은 1만8천646표(8.8%)에 그쳤다.

각 후보들 모두 한목소리로 계파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른바 ‘오더’ 정치의 폐해는 도내 지역에서 더욱 심했다.

특히 지방에 비해 지역색이 비교적 덜한 수도권 지역에서 더 심하게 나타났다. 한선교 의원은 “영·호남에서 일부 후보들이 지나치게 지역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우리가 왜 경상도 사람을 찍어야 하고, 전라도 사람을 밀어야 하느냐”면서 수도권 후보의 역할론을 강조했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도내 의원들의 이같은 성적표는 경선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유력한 당권주자로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화성갑)의원은 친이·비박측의 강력 반대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문종(의정부을)의원도 친박 핵심이라는 이유로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비박계인 정병국(여주·양평)의원은 같은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과는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가 된 이후 후보단일화를 놓고 눈치를 보던 주호영 의원에게 후보를 넘겨주며 당권도전 기회도 상실됐다. 당 안팎에서는 정 의원이 후보로 나섰을 경우 최대 접전이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도내 한 여당 의원은 “지역주의를 조장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대 선거구를 가지고 있는 경기지역에서 당 대표까지는 안되더라도 최소한 당 지도부에 최고위원 단 한명도 포진하지 못한데 대해 모두가 심각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jd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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