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전자상거래 점유율 20% 육박…업계 1위"
구글·아마존·페북 합친 '인터넷 공룡' 모양새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네이버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쇼핑 채널을 다변화하고 간편결제로 시너지를 일으킨 덕분이다.
2일 미래에셋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4∼6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80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 1∼3월에 비해 142억원(21.2%)이나 증가해 전체 실적 성장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네이버의 분기별 전자상거래 매출 규모는 작년 2∼3분기를 지나면서 400억원을 넘어섰고, 불과 1년 만에 800억원을 돌파해 2배로 커졌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를 토대로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을 18%로 추산했다. 2014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15%를 맴돌던 점유율이 2분기 들어 돌연 20%에 육박했다고 본 것이다.
이 증권사는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 네이버의 쇼핑 거래액과 2%의 수수료율 등을 고려해 이런 추정치를 내놨다. 점유율 18%면 업계 1위다.
영리한 소비자들은 이제 개별 온라인 쇼핑몰로 바로 가지 않고, 네이버 검색에서 가격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쇼핑몰로 이동한다. 그러면 해당 쇼핑몰이 네이버에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조다.
오픈마켓 시장만 놓고 보면 G마켓, 11번가, 옥션 등이 여전히 강세지만, 전자상거래 전체 시장을 보면 네이버가 막강한 신흥강자로 떠올랐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2014년 6월 스토어팜으로 전자상거래 수익 사업을 본격화한 네이버는 작년 6월 거래액 상승을 노리고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출시했다. 분기당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 카테고리를 계속 늘리는 추세다.
특히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인 '네이버윈도'를 문어발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백화점부터 아웃렛, 뷰티, 푸드, 키즈까지 없는 게 없다. 지난달부터는 미술 작품까지 취급한다.
부동산 매물 소개, 미용실·식당·숙박 예약 등 추가할 수 있는 O2O 서비스가 무궁무진하다. 국내 1위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035720]의 O2O 서비스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검색, 동영상 콘텐츠 유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아우르는 네이버의 현재 사업 영역은 마치 미국의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을 모두 합쳐놓은 것처럼 거대해 '인터넷 공룡'이라 할 만하다.
이 중 전자상거래 부문은 성장 여력이 꽤 많이 남아있는 사업에 속한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40%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지배한 것은 거기 모든 물건이 있고, 저렴하고, 결제가 편리하고, 배송이 빠르기 때문"이라며 "네이버도 비슷한 장점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소비자가 네이버를 통해 상품 구매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이미 전자상거래 업계 1위지만, 앞으로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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