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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잦은 남성들 '통풍 주의보' - 도움말=박경수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회식 잦은 남성들 '통풍 주의보' - 도움말=박경수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김동성 estar1489@joongboo.com 2016년 08월 02일 화요일
 

삼겹살에 술 한잔…
당신의 관절이 위험하다

▲ 사진=연합
통풍

 

통풍은 혈액 속의 요산이 관절로 스며 나온 뒤 뭉쳐서 바늘 모양의 결정을 만들고 관절의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관절질환이다. 통풍(痛風)이라는 이름이 말하듯이 급성일 때는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심한 관절 통증을 일으키며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요산 결정이 몸의 관절 이곳 저곳에 뭉쳐서 멍울 같은 통풍 결절이 생기며 관절이 상하고 나중에는 콩팥 기능도 떨어져서 신부전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통풍의 발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최근에는 20대의 젊은 통풍 환자들을 보는 것이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위험요소

음주나 육식을 많이 하고 비만, 고혈압이나 고혈당,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들이 통풍에 잘 걸린다. 대체로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통풍을 앓는 경우가 더 많은데, 여자들도 폐경기가 지나면 통풍이 남자 못지않게 발병한다.



원인

통풍이 발병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갑작스럽게 혈액 내 요산이 증가하는 것인데 대표적인 예로 회식 때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고 나면 통풍이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다른 예로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수술을 받거나 열이 나면서 탈수가 되어서 혈액 내 요산이 증가하거나, 요산을 몸 밖으로 배설하는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혈액 내 요산이 증가해서 통풍이 오기도 한다.



진단

통풍이 처음 발병한 경우 엄지발가락의 염증과 이로 인한 심한 통증이 아주 특징적이어서 아픈 증상과 염증이 생긴 발을 보기만 해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통풍을 확진하는 방법은 염증이 생긴 관절에서 물을 뽑아 편광현미경으로 검사해서 바늘 모양의 통풍 결절을 확인하면 된다. 혈액검사로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 수치를 검사할 수도 있는데 급성 통풍 발작 상태에서는 몸 안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나와 요산 배설이 촉진 되어서 혈액 내 요산 수치가 평상시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되도록 급성 통풍 염증이 모두 완화된 뒤에 혈액 검사를 해서 요산 수치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통풍 초기에는 일반 X선 사진에서 염증이 생긴 관절 주위가 부은 것 이외의 다른 소견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통풍이 진행됨에 따라 요산 결정이 뭉친 통풍 결절이 보이기도 하고 이로 인해서 관절 표면이 패인 소견도 볼 수 있다. 최근 관절 질환 진단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관절초음파를 이용하면 관절 안에 물이 찼는지, 관절 안이나 관절 주변에 통풍 결절은 없는지를 쉽게 알 수 있고 특히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서 관절 안의 물을 뽑아야 할 경우 바늘을 찌를 위치를 찾는데 아주 유용하다.



치료

통풍은 단순한 급성 관절염에 그치지 않고 반복될수록 통풍 결절이 생기고 관절이 손상되어 향후 관절 운동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통풍환자는 비만, 고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다양한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만성콩팥병이나 결핵약,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통풍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통풍을 치료할 때는 동반 질환과 그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또 통풍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제일 중요하다. 식이요법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혈중 요산 농도를 1mg/dL이상 낮추기 어려우며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관절 증상이 없을 때에도 요산저하제 치료를 받아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즉 성공적인 통풍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의지와 병에 대한 이해, 의료진의 포괄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김동성기자

<도움말=박경수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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