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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너 계열사’ 보유 부동산 최소 173만평, 시세차익만 최소 14조원

롯데 ‘오너 계열사’ 보유 부동산 최소 173만평, 시세차익만 최소 14조원
2016.07.01.
- 롯데 보유토지 전수조사…전국 최소 170만평ㆍ17조원 이상
- 매입 후 땅값 5배 상승... 전국 평균 상승률의 갑절 수준
- 지자체ㆍ공공기관서 산 땅 25%…오너일가 땅은 '비싸게 샀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계열사 93개를 거느린 롯데그룹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쥔 19개 기업의 부동산 자산 장부가액은 지난해 기준 30조1187억여원이다. 업무용과 비업무용 자산을 합친 이 규모는 그룹 전체 자산(105조3000억원)의 28%수준이다. 

핵심은 땅이다. ‘롯데=땅 재벌’이란 등식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이달부터 진행 중인 검찰수사의 중요한 축 또한 롯데그룹이 지금껏 사들여 온 부동산이다.

그렇다면 롯데 오너일가 소유 기업들은 어느 규모 땅을 얼마나 주고 샀을까. 그리고 지금 이들 토지의 가치는 올라갔을까, 떨어졌을까. 



확인 결과 롯데 오너일가 소유기업은 현재 국내에만 최소 570만㎡(172만평)의 토지를 갖고 있다. 여의도(윤중로 제방 안쪽 기준) 갑절 가까운 면적이다. 

15조원을 넘긴 이들 땅의 현재 가치는 롯데가 사들인 뒤 14조원 가량 뛰었다. 여기엔 전국 롯데마트와 롯데호텔ㆍ리조트 등 부지가 모두 포함돼 있다. 오너 일가 손을 거친 땅도 들어있다.

▶최소 3조→17조…땅값 끌어올린 롯데=신격호(94) 총괄 회장 등 롯데 총수일가 계열사 19곳이 1990년대 후반부터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보유부동산은 전국 200곳 이상이다. 슈퍼리치팀은 이 가운데 주소가 명확하고, 현재까지 롯데가 소유권을 쥐었거나 오너가 소유 이력을 지닌 땅 137곳 토지등기부 및 토지대장을 열어봤다. 

이들 땅의 면적 합계는 573만5801㎡(173만8121평ㆍ롯데마켓 세일앤리스백 토지 제외)이었다. 이들 땅의 2016년 현재 가치를 합치면 17조 3886억원이다. 이는 최소수준이다. 실거래가나 장부가액이 부정확한 지역은 공시지가를 적용해서다. 정부가 발표하는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비율은 100%에 못 미친다. ‘롯데 땅’의 몸값이 17조원을 상회할 수 있는 이유다. 

이 땅들 가격은 롯데가 매입한 이래 꾸준히 올랐다. 소유시점 당시 가격합계는 3조4863억원이다. 14조원 가까이 뛰었다. 현재 5배가 오른 셈이다. 이 상승폭 또한 최소치다. 롯데가 1980년대 및 그 전에 매입한 땅은 1990년 공시지가로 기준을 맞췄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64년부터 89년까지 전국 평균 토지가격은 418배 뛰었다.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십 년 전 과거의 실제가격을 적용할 경우 ‘롯데의 땅’ 가치는 5배 이상 뛰었을 수 있단 의미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집계한 토지 값 상승폭이라도 같은 기간 전국 땅값 상승률(2배)보다 높다. 차이는 2.5배다. 롯데가 쥔 땅들이 전국 토지자산 가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했단 증거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땅값 올라간다’는 속설은 허언이 아닌 셈이다.



▶롯데월드ㆍ롯데타워 ‘가장 비싸진 비싼 땅‘=부동산 자산이 가장 많은 계열사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몸값 가장 높은 땅도 나란히 갖고 있다.
바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40-1에 자리한 롯데월드부지다. 12만8246㎡(3만8000여평)규모인 이 땅 공시지가는 4조9600억여원이다. 장부가액(호텔롯데ㆍ롯데쇼핑 합계 3조6201억원)보다 비싼 이 땅도 매입 이후 2조8189억원 뛰었다.

두 번 째로 ‘금값’인 땅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이른바 ‘롯데타워’ 부지다. 8만7183㎡(2만6419평) 규모의 이 땅은 현재 3조4524억여원이다. 26년 간 공시지가만 3조1124억원 뛰었다. 상승규모도 가장 크다.

이 토지는 서울시가 1987년 12월 체비지(도시개발사업 시행자가 재원확보를 위해 마련한 땅) 매각을 통해 롯데에 팔았다. 당시 가격은 1000억원 미만이었다. 이 체비지 매각 당시 롯데를 향한 ‘표적입찰’ 아니었냐는 지적이 많았다. 신격호 회장의 개입이 있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 소유시점 이후 1조원 이상 뛰어 1조원을 넘긴 땅들은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월드 본점부지, 그리고 서초구 잠원동 50-2에 자리한 롯데건설 땅 등이 있다.


▷이곳을 누르면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 및 롯데가 보유한 토지의 상세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롯데소유토지의 소유시점 대비 현재 가격차이. 지도의 짙은부분일수록 현재 가격이 몇 배 이상 상승했단 의미다.


▶4분의 1은 과거 ‘나라 땅’…가격 증가분 40% 육박=이렇듯 롯데가 보유 토지 가격을 수 조원씩 올리며 막대한 자산증가 효과를 본 이유 중 하나는 매입가격이 저렴해서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 등에서 사들인 땅들은 ‘대기업 효과’ 때문인지 가치가 가파르게 올라 자산증식에 일조했다.

조사결과 ‘롯데’이전 소유자가 지자체 혹은 공공기관이었던 땅 면적은 145만6154㎡(44만1258평)으로 확인됐다. 전체 집계 대상 토지의 25.3%수준이다. 

롯데 계열사들은 이들 땅을 1조4174억원에 사들인 뒤 현재 가치를 6조6674억원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 땅 모두를 판다고 가정할 때 최소 5조2287억원을 챙길 수 있다. 

이 뿐 아니다. 이 ‘5조2000억원’은 롯데 계열사 19곳이 사들인 토지 가치 상승분의 37%를 차지한다. 즉, 올라간 땅값의 40%가까이를 ‘나라 땅’을 통해 실현했단 의미다.

반면 신격호 총괄회장 등 오너일가 손을 거친 땅들은 대체로 비싸게 매입한 게 많았다. 사들인 이후 가격도 많이 오르지 않았다.

factism@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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