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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장애인 택배사업 모델, 시 전역 확산 기대"

박원순 서울시장 "장애인 택배사업 모델, 시 전역 확산 기대"

서울시-CJ대한통운,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등록: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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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노원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를 방문해 업무를 체험하고 있다. 2016.05.23 이균진 기자 qwe123@focus.co.kr


(서울=포커스뉴스) #1. 실내작업에 집중하지 못하던 A씨는 숫자와 글자를 외우는 능력을 바탕으로 택배일을 시작했다. A씨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동호수와 고객이름 외우는 재능을 보였다. 현재 그는 다른 근로자보다 많은 택배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2. B씨는 글을 읽을 수 없다. 그는 다른 발달장애인보다 뛰어난 근력을 바탕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C씨와 2인 1조로 택배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둘은 단순 임가공 업무만 하던 때와는 달리 표정이 밝아졌다.

서울시는 올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시내 4개 권역에 '발달장애인 택배사업' 거점을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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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노원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를 방문해 발달장애인 근로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6.05.23 이균진 기자 qwe123@focus.co.kr

 


박원순 서울시장은 업무협약식에 앞서 발달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는 작업장을 찾아 작업 환경 등을 살폈다. 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발달장애인들은 박 시장의 방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몇몇 근로자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노원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를 방문해 "이 일을 가능하게 만든 분들이 계시다"며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원래 업무 중 일부를 발달장애인을 위해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발달장애인 스스로가 일자리를 가지고 월급받으면서 보람도 가지게 됐다"며 "무엇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감를 가지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발달장애인 택배사업과 관련해 "서울시에 여러 임대주택단지나 아파트단지에서도 확산하기로 힘을 합치고 있다"며 "이런 모델이 서울시 전역에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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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노원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를 방문해 택배업무를 점검하고 있다. 2016.05.23 이균진 기자 qwe123@focus.co.kr


이번 협약은 노원구립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일자리 모델을 확대하는 것이다. 센터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23명이 혼자 또는 2인1조로 인근 아파트 5000세대에 택배 배달·수거 업무를 하면서 연 6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

서울시는 신축 아파트 등 택배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 인근 시설의 신청을 받아 거점 지원이나 택배사업 운영 지원 등을 행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사업 추진을 위해 택배물량 및 영업정보 제공, 물류 컨설팅 지원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손관수 CJ대한통운 대표는 "그룹 자체가 사회문제를 시스템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철학을 실천해오고 있다"며 "택배사업은 노원구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2013년 7월부터 해오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물량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센터에서 택배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의 어머니인 D씨는 "센터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집에만 있거나 3년마다 복지관을 찾아다녔을 것"이라며 "어딘가 소속돼있고,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기분 좋게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균진 기자 qwe123@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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