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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 인천 입지 흔들린다

'차이나 머니' 인천 입지 흔들린다

對중국 전초기지 표방 '새만금개발청' 中 태양광 발전시설 준공
광주 등 광역단체 '투자유치' 경쟁도 가속… 차별화된 전략 시급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6-04-27 제1면

 
정부와 각 지자체의 '차이나 머니'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대(對)중국 전진기지 인천'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 새만금매립지에는 최근 중국 CNPV사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준공 처리됐다. 15만7천900여㎡에 총 247억원이 투자됐다. '대중국 투자의 전초기지'를 표방하는 새만금개발청이 중국 CNPV사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이다. CNPV사는 내년에 새만금 산업단지에 태양광 제조시설도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엔 중국 쓰촨성에 있는 청뚜인니 냉장물류 유한공사와 총 36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최근 인천시 우호 도시이기도 한 중국 옌타이시와 투자유치 등을 위한 상호협력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새만금에 한중경제협력단지를 조성키로 한 이후 중국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광주광역시는 지난달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우롱(九龍)자동차와 2천500억원 규모의 완성차 공장 설립에 대한 투자의향 협약을 맺었고, 충청남도는 지난해 중국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 베이하이(北海)그룹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와 강원도도 중국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차이나 머니'를 끌어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주된 취지다. 중국 정부도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권장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차이나 머니' 유치 경쟁에서 인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 등이 들어설 부지 자체가 적은 데다, 가격 면에도 지방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투자 인센티브에도 한계가 있다. 대 중국 전진기지를 자임하며 현지 투자설명회 등을 활발하게 연 인천시는 지난달 20억여 원 규모의 중국자본을 유치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

김수한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만의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갖는 게 중요하지만 특별한 마스터 플랜이 없는 실정"이라며 "전자상거래나 항공·해운복합 물류 등 새로운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