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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빨간색, 옷도 많으면서... 졌다/ 외신 "새누리 과반 실패, 박근혜 정권 운영 힘들 것"

끝까지 빨간색, 옷도 많으면서... 졌다/ 외신 "새누리 과반 실패, 박근혜 정권 운영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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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빨간색, 옷도 많으면서... 졌다

[총선 게릴라칼럼] 패션외교는 총선 후 접으시길

16.04.13 18:51l최종 업데이트 16.04.13 21:15l

 

 

'총선 게릴라칼럼'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쓰는 2016 총선 칼럼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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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표소 나서는 박근혜 대통령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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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붉은 옷으로 노동당을 지지하고 있다 선거법 위반이네." (@fi******) 42
"외교를 패션으로 하시는 분께서 옷이 많지 않다니... 이런 헛소리를 자신있게 할 수 있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no*******)
"박근혜 대통령. 집에 안 들어간 거여? 며칠째 똑같은 옷이네." (@ge*******) 

4.13 총선 당일, 몇몇 트위터 사용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을 접한 뒤 내뱉은 촌철살인들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연 무슨 색 옷을 입었을까? 이미 뉴스를 접한 분도 있겠지만, 대통령의 선택은 당연히도 붉은색이었다. 오전 9시가 되기 직전,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의 투표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붉은색 재킷에 검은 바지를 입고 투표에 임했다. 

왜 우리는 이다지도 대통령의 의상 색깔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우리가 원래 '패션의 민족'이었나. 그럴 리가. 우리는 한반도에서 나고 자란 '백의민족'이지 않나. 이게 다 '패션외교'를 주창해왔던 박근혜 대통령의 은공 덕분이다. 

빨주노초파남보, 형형색색의 의상을 자랑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 정국에선 유독 붉은색을 자주 입었으니, 대통령이 옷이 많은지 적은지 국민들이 나서서 걱정을 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심지어, 총선 당일까지도 여당인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재킷을 걸칠 줄이야. 

박근혜 대통령은 옷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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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의 정상회담에서 입었던 옷.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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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로 보면 그렇게 많은 색깔의 옷을 갖고 있지는 않거든요. 저는 붉은색 재킷 입고 나온 사진 여러 번 봤습니다. 이전에는 수십 차례 보고 이랬었는데. 그걸 가지고 연결시켜서 대통령이 중립을 해치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야당의 태도를 보면 정말 어이가 없고요."

이럴 때 적반하장이란 말을 써야 하지 않겠나. 총선 하루 전인 1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한 권성동 새누리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의 선거 개입설을 두고 한 대답이었다. 

김현정 앵커는 이날 제기된 북풍 의혹 제기와 더불어 "대통령 옷 많지 않으세요? 굉장히 재킷 많으신 것 같은데"라며 거듭 붉은색 옷을 거론했다. 지난 3월부터 지속되어온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센터 방문이 청와대의 설명처럼 '경제행보'가 아닌 선거개입설이 제기된 것에 대해 붉은색 옷을 빗대 질문한 것이다. 권성동 본부장의 이어진 설명은 이러했다. 

"아니 대통령님께서 본인의 취향에 따라서 이런 색깔, 저런 색깔 옷을 입을 수 있고. 또 여성분들은 한 옷을 계속 입지 않지 않습니까? 계속 돌아가면서 입는 건데, 요즘 또 봄 같은 좋은 날씨에 붉은색 재킷이 얼마나 잘 어울립니까?" 

"여성분들"이 진짜 한 옷을 계속 입나? 영화 <베테랑> 속 배우 유아인의 대사마냥 "어이가 없네"를 연발한 여성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아니, 박 대통령 본인은 몰라도 청와대는 무려 '패션외교'를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적 기교로 내세우지 않았던가. 지난 3년간 그걸 받아쓴 언론들은 뭐가 되겠는가.

패션 외교는 부디 총선 후 접으시길 

박근혜式 패션외교..3박4일간 9벌 입었다 <이데일리>
朴대통령, 印서도 한복으로 '패션외교'..세일즈 외교 뒷받침 <뉴시스>
박 대통령 '패션도 외교도 '소통' <TV조선>
박 대통령, 황금색 재킷..돋보인 패션외교 <연합뉴스 TV>

심지어 지난 2014년 <한국일보>는 <빨주노초파남보..박 대통령 '패션외교'> 라는 사진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의 팔색조(?) 패션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바 있다. 또  <오마이뉴스>의 '모이' 사진을 보라. 박 대통령이 그간 무려 '색상환'에 비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색상의 의상을 뽐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국민들은 권성동 본부장의 "봄타령"과 같은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지난 총선 국면에서 꾸준하게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붉은색을 입고선 지방투어에 나섰던 박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나 총선 당일까지 엄격하게 공직선거법을 적용한 선거관리위원회로 인해 유권자들 역시 뿔이 난 상태다. SNS 시대에 맞게 유행하는 '투표 인증샷'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V자 표시'나 '엄지 표시'까지도 선거법 위반 사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버젓이 붉은색 옷을 입고선 '선거개입'을 자행하면서,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불리는 투표 행위를 만끽하고 자유롭게 사진 찍을 권리마저 박탈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제아무리 '역사 회귀'의 시대요, 퇴행의 정권이라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되고, 국민들은 안 되는 의사표현의 자유를 두고 말이 나올 수밖에 없겠는가 말이다. 

박 대통령은 붉은색 옷을 굳이 챙겨 입는 자신의 행위가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지닌다고 생각했던 걸까. 그랬다면 오판이다. 지난 19대 총선보다 오른 투표율이 그 증거다. 오히려 '선거개입' 의혹으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절반의 국민들로부터 반발을 불렀을 가능성이 크다. '패션외교'는 그러니 부디 이제 접으시길.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총선이 끝난 내일부터는 무슨 색 옷을 입고 국정을 운영할까. 

 

***

 

외신 "새누리 과반 실패, 박근혜 정권 운영 힘들 것"

4·13 총선 일제히 보도... "문제는 안보 위협 아니라 경제"

16.04.14 04:00l최종 업데이트 16.04.14 04:0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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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4·13 총선 결과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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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실패를 담은 한국 4·13 총선 결과를 일제히 보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BBC는 "여러 입법 과정에서 야당에 발목을 잡혔던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20개월의 임기 동안 경제 및 노동개혁 법안을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국회 기반을 기대했었다"라고 이번 총선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유례없이 급등한 가계부채와 젊은 세대의 실업률 등 경제 문제가 선거 판도를 지배했다(dominated)"라며 "북한의 안보 위협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BBC는 새누리당의 패배 원인으로 "첫 번째는 박 대통령이 노동자 해고를 쉽게 하는 법안을 밀어붙였다는 점, 두 번째는 반체제 인사와 시위자들에 대한 강경한 대응으로 진보 야당이 해산되고 지도부가 체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이끄는 강력한 보수 정당이 충격적인 패배(shocking setback)를 당했다"라며 "이번 결과가 박 대통령의 경제개혁 추진을 위태롭게 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도 망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90년대 외환위기 이후 다시 높아진 가계부채와 실업률 때문에 실망한 보수 성향 유권자를 야권이 흡수했다"라며 "특히 새로운 중도 좌파 정당의 출현은 양당 체제로 굳어졌던 한국 정치 풍경을 바꿔놓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강경한 대북 정책이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정작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이 안보 문제에 좌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가계부채와 수출급감으로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 그리고 권위적인 의사 결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퍼졌다"라며 "특히 젊은 세대의 실업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이들의 불만이 높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었다"라며 "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새누리당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일 언론 "위안부 합의 이행 어려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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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4·13 총선 결과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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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총선 결과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사항 이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 NHK는 "새누리당 내부의 공천 갈등이 지지율을 떨어뜨렸다"라며 "임기가 2년이 채 안 남은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저하되면서 정권 운영이 어려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일본 정부와의 합의 이행이나 북한 문제 대응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필요한 180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가 이른바 '친박계'와 '비박계'의 공천 갈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과반으로 목표를 낮췄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야권은 경기 침체가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호소하며 의석을 늘렸다"라며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 당도 기존 정치 타파를 호소하며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로 규정할 수 있다"라며 "선거 결과가 정권의 구심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