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맹주는 어디?'…들썩이는 수원 부동산시장
3.3㎡당 1000만원 돌파…인접한 용인시 추월
미분양도 '제로' 수준…교통호재, 택지개발 영향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대출규제 영향으로 거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수요는 꾸준합니다. 가격도 계속 오르는 상황입니다."(경기 수원시 영통구 K공인중개업소 대표)
경기 수원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인접 지역과 비교할 때 확실히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업소 대표들의 전언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원시에서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2595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인접한 용인시(2303건)보다 300건 가량 많은 수치다.
영통구 M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삼성전자가 자리잡고 있어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강남역 서초사옥에 있던 삼성전자 일부 사업부서가 추가로 수원 이전을 결정하면서 매매 문의가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광교테크노밸리와 수원산업단지 등도 인구 유입을 촉진시키는 요소다.
수요가 꾸준하다보니 가격도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 9월 3.3㎡당 937만원 수준이었던 수원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1001만원으로 1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인접한 용인시보다 아파트 가격이 비싸진 것이다. 용인시는 2014년 9월 947만원으로 수원보다 비쌌다. 반면 지난달 기준으로 하면 3.3㎡당 996만원으로 수원에 못 미친다.
수원 영통구 매탄동 현대힐스테이트 127㎡ 주택형은 지난해 2분기 4억4900만~4억7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5억원에 거래됐다.
매탄 e편한세상 59㎡ 주택형은 지난해 2분기 3억~3억2000만원에 손바뀜됐으나 지난달에는 3억49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수원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호황을 보이는 데는 다양한 교통호재와 택지지구 개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만 하더라도 매머드급 교통호재가 두 건이나 있었다. 신분당선 광교 연장과 수도권 전철 수인선 완전 개통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인해 서울 강남역까지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신분당선은 화서역과 호매실지구까지의 연장도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4월에는 수원-광명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와 호매실지구 등 대형 택지지구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에 맞춰 입주 수요도 늘었다. M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신분당선이 연장되면서 광교신도시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며 "도심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데다 주거환경도 쾌적해 많은 이들이 매매 문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외부 요인이 겹치면서 미분양 아파트들도 급감했다. 지난 1월 말을 기준으로 수원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92가구에 불과하다. 용인시(6870가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 파주시(3732가구)·화성시(3354가구)·김포시(2696가구)보다도 한참 적다. 같은 '삼성전자 호재'를 등에 업은 평택시(2092가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수원시 W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수지지구 등 용인에 비해 거주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고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교통망의 확충과 신도시의 개발로 이 같은 점이 상쇄된 만큼 당분간 수원 아파트 시장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note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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