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실리콘밸리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10년간 1천개 신생 스타트업 육성
기관별 오디션 통과한 예비창업자들 입주 후 아이디어 육성 시제품 제작
창업 후엔 성장 위한 투자유치 지원...첨단기술 글로벌 혁신 거점 역할 기대
‘스타트업 캠퍼스’는 예비 창업가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고, 투자유치, 창업, 해외진출 등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 10년간 1천개의 신생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특히 해당 캠퍼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밀집한 판교를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혁신 거점이자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하는 ‘판교창조경제밸리’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이다.
▶ 아시아 대표 스타트업 허브 도약
스타트업캠퍼스는 경기도가 구축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에 스타트업들이 모여 협업하면서 세계적 스타트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여러 차례 스타트업 캠퍼스를 ‘스타트업을 위한 생태계’라고 설명해왔다.
최근 남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공유적시장경제의 구상을 그대로 이곳에 투영했다.
남 지사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은 창업을 유도하고 그것으로 새로운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것”이라며 “스타트업캠퍼스는 경기도가 만들어 놓은 인프라 위에 젊은 창업자들의 꿈이 실현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공유적시장경제의 큰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타트업캠퍼스는 대학캠퍼스가 상징하는 자율이 그대로 살아있는 플랫폼이다. 경기도는 공간과 시스템만 마련해 줄뿐 어떤 간섭도 하지 않는다. 운영관리는 민간이 맡을 것”이라며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아시아의 대표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 창조경제 혁신상품 전시관에서 황창규 KT 회장(오른쪽)과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는 아이디어부터 제품개발, 창업, 기업공개, 해외진출까지 스타트업 성장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창업 육성기관이다. 연합 |
연면적 5만4천75㎡ 규모로 조성된 스타트업 캠퍼스는 첨단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혁신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입주 공간(스타트업 200개 이상), 첨단 ICBM(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 데이터·모바일) 관련 창업·혁신 지원기관, 창조경제혁신센터, 국내외 민간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발굴·육성기업), 글로벌 ICT 기업 등을 캠퍼스 안에 한데 모았다.
특히 캠퍼스 안에 창업 지원을 위한 핵심시설·인프라·장비 등을 모아놓았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성장 단계별로 벤처 창업 및 기술혁신 지원기관·투자사 등을 함께 배치해 ‘창업→성장→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창업 전 주기에 걸쳐 체계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창업 초기에는 창업멘토링센터가, 성장기에는 민간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가, 해외 시장 진출 때는 혁신센터와 본투글로벌센터가 각각 지원하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요즈마 캠퍼스, SAP 앱하우스 등 10개 지원기관이 입주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글로벌 벤처 액셀러레이터인 요즈마그룹이 보유한 투자 비결을전수할 요즈마 캠퍼스, 글로벌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의 혁신 비결과 사람 중심 디자인 방법론을 전파할 SAP 앱하우스를 유치해 해외의 선진 역량을 수혈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K-ICT 혁신 허브’와 ‘K-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구성됐다. 앞으로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입주 보육,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업 프로그램을 보면 혁신상품의 수출 지원을 위한 창조경제 혁신상품 전시관, 혁신센터의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 요즈마 캠퍼스, SAP 앱하우스 등이 운영된다.
성균관대·경희대가 공동운영하는 ‘그랜드 ICT 연구센터’는 기업 수요에 기반을 둔 공동 연구개발(R&D), 공학 석사과정 운영 등을 통해 R&D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여기에 더해 K-ICT 사물인터넷(IoT)센터 등 ICBM 분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SW 융합 클러스터, 시제품 제작 장비·기술을 지원하는 K-ICT 디바이스랩, 외국 스타트업 활성화 프로그램 등 모두 15개의 프로그램이 가동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 한 해 스타트업 캠퍼스에 415억원(민간 자체 투자금액 제외)을 지원한다.
경기도와 미래부는 이날 SAP, 요즈마그룹, 월드링크, TEDCO, ACE(블록71) 등 해외 창업지원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창업 허브 기능 강화를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경기도와 협조해 스타트업 캠퍼스를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와 ‘ICT 비즈니스 혁신 거점’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 1천개 이상의 기술창업 기업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언어장벽 맞벌이 육아 걱정마세요
스타트업의 언어소통 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번역전문가의 현장통역, 무료 번역서비스가 지원된다. 예비창업자의 지친 뇌를 힐링해 창의력을 높여줄 인문학 강좌가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고, 맞벌이 직원들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캠퍼스 인근에 어린이보육시설도 마련돼 있다.
창업단계에서는 특허를 관리해 줄 특허법인, 기업설립 절차를 안내해 줄 법무법인, 회계업무를 지원할 회계법인이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캠퍼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지만, 그 위치가 판교에 있다는 것이 더 큰 매력이다.
스타트업캠퍼스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 판교테크노밸리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2006년 착공해 내년도 66만여㎡ 규모로 조성이 마무리되는 판교테크노밸리에는 현재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콘텐츠기술(CT)을 선도하는 기업 1천 2개가 입주해 있어 스타트업캠퍼스 입주 스타트업과 협업하기 쉽다.
전체 근로자가 7만 577명이고 연구인력도 1만 3천527명이다.
2014년 말 기준 전체 매출액은 69조 3천822억 원으로 전년도 54조 16억 원보다 15조 3천806억 원 증가했다.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한국도로공사 부지와 개발제한구역을 합친 43만㎡ 규모의 제2판교테크노밸리(창조경제밸리)가 조성중으로, 내년도 상반기 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첨단 정보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ICT와 문화·예술을 융합해 신산업을 창출하는 창작공간 등이 조성되고, 소프트웨어 창조센터와 스마트하이웨이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2일 오후 요즈마 캠퍼스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
스타트업캠퍼스는 8층짜리 건물 2개와 5층짜리 건물 1개로 구성됐다. 건물마다 이름이 없으며 현재 1동, 2동, 3동으로 부른다.
1동에는 현재 미래부산하기관인 K-ICT클라우드혁신센터, 빅데이터센터, 경기도빅파이센터, 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창의디바이스랩 등이 입주해 있다.
2동에는 세계적 벤처투자회사인 요즈마캠퍼스를 비롯한 엑셀러레이터와 특허센터가 있다. 앞으로 경기도에서 선발한 스타트업 대부분이 2동에 입주하게 된다. 3동에는 미래부산하 창업지원기관인 K-ICT 본투글로벌센터와 K-ICT창업멘토링센터, 벤처투자자, 디자인싱킹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본투글로벌 소속 40여 개 스타트업도 입주를 마치고 업무를 시작했다.
3개의 건물은 내부통로를 통해 모두 연결돼 있다. 3층에는 어린이놀이터 3개 정도를 합친 규모의 큰 정원이 있으며, 인근 야산과도 이어져 있어 간단한 산책도 할 수 있다.
한 번에 300명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과 피트니스센터 등 복지시설도 갖췄다.
층별로 인테리어가 조금씩 다르지만, 층 전체 사무실이 유리벽으로 돼 있거나, 아예 벽이 없는 넓은 로비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한 층에는 20여 개 사무실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넓은 느낌이다.
건물 전체 중 사무실이 차지하는 면적이 50%밖에 안돼 사람들이 모여 쉬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경기도 관계자는 “캠퍼스 전체가 소통과 융합의 정신 아래 공간을 구성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모여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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