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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사회의 칸 ==../★★2024년 총선(수원특례시 종합적 성격

정체불명 선거구 '발칵 뒤집힌 수원'

정체불명 선거구 '발칵 뒤집힌 수원'

김선회 기자

발행일 2016-02-16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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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떠돌고 있는 수원시 선거구획정안 중 하나. 팔달구를 중심으로 분구한 것이 특징이다.

출처 알수없는 획정안 나돌아
예상과 달리 팔달구 중심 분구
권선주민이 팔달 일꾼 뽑는 격
일부 예비후보·현역의원 분개

시중에 떠도는 선거구획정안 때문에 수원지역의 4·13 총선 예비후보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수원은 인구와 비례해 기존의 4개 선거구가 5개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된다. 그런데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선거구획정안 도면들이 떠돌아 다니면서 예비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분구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선거구획정이 되지 않아 총선 예비후보들은 기존의 수원 갑(장안구)·을(권선구)·병(팔달구)·정(영통구)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하지만 암암리에 돌아다니는 선거구획정안을 보면 자신이 선택한 선거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는 탈락이 불 보듯 뻔해 보이는 예비후보도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수원정 선거구가 '영통'과 '광교'로 분구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시중에 돌아다니는 3~4가지의 선거구획정안 중에서는 특히 병(팔달구) 선거구를 크게 키워서 둘로 나누는 방안이 눈에 띈다.

행궁동, 지동, 우만1·2동, 매탄1동, 인계동을 하나로 묶어 '병1'로, 화서1·2동, 고등동, 매산동, 매교동, 서둔동, 구운동, 입북동, 율전동을 묶어 '병2'로 한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 획정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행정구역상 권선구 주민들이 팔달구 국회의원을 뽑는 셈이 된다.

이런 문제는 이미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실제로 불거졌다. 당시에도 선거구획정에 따라 권선구청 소재지인 서둔동 주민들이 팔달구 국회의원을 뽑게 됐고, 주민들은 이에 항의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바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비후보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비후보 A씨는 "영통구가 영통과 광교로 분구될 것을 예상해 밤낮으로 열심히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만약 팔달구를 중심으로 선거구가 개편된다면 나는 100% 떨어지게 돼 있다. 선거구획정과 동시에 탈락이다"고 푸념했다.

예비후보 B씨는 "기존 정치세력들이 의원수를 하나라도 더 늘리기 위해 자신들의 정당에 유리한 쪽으로 분구안을 만든 것 같다"며 "팔달구 분구안을 본 예비후보들은 물론 일부 현역의원들도 상당히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원시 관계자는 "선거구는 정치인들의 이권이 아니라 가장 먼저 주민들의 생활영역이 반영돼야 하며, 행정구역과 가급적 일치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2012년 총선처럼 말도 안 되는 분구가 이뤄지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인들이 이성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선의 선거구획정은 오는 23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