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 '초박빙' 수원갑 예비후보 4인, '당내공천·민심잡기' 잰걸음 - (새누리 '박종희 vs 김상민'·더민주 '이찬열 vs 이재준' 공천권 전쟁 치열)
이복진 bok@joongboo.com 2016년 02월 11일 목요일
새누리 '박종희 vs 김상민'·더민주 '이찬열 vs 이재준' 공천권 전쟁 치열
4·13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경기도 정치1번지인 수원갑(장안구)이 출마를 선언한 여야 후보들의 당내 각축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종희 수원갑 당협위원장과 김상민 국회의원이 일찌감치 표몰이에 돌입했다.
또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찬열 의원은 지난달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합류한 이재준 전 수원2부시장과 물밑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각 당 별로 1대 1 대결 구도가 형성돼 예비후보간 당내 공천권 획득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내 공천 경쟁 ‘치열’ = 우선 3선에 도전 중인 이찬열 의원에게는 지역구 수성이 필수적이다.
16대 총선부터 19대까지 여야가 번갈아 당선된 이 지역에서 더민주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으로서는 일단 당내 경선 탈락만큼은 막아야 한다.
같은당 소속 이재준 전 부시장이 지난 5년간 수원시정 전반을 컨트롤했다는 이점에 정치신인을 선호하는 분위기까지 편승될 경우 공천획득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둘 사이 흐르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 전 부시장은 “소통의 달인이지만 소통을 통해 얻은 것을 정치적으로 잘 풀어내는 것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낙후된 장안구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의원은 “경선까지 갈지 안갈지 모르지만 신인들이 올바르게 선거에 집착하지 말고 정도를 걸었으면 좋겠다”면서 “3선 중진 국회의원의 힘으로 장안구의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박종희 위원장과 김상민 의원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공천경쟁은 혈투(血鬪)에 가깝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여론조사가 의원실 자체 데이터로 진행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박 위원장을 지난 4일 검찰에 고소하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 등 모든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적 없다”며 “당 공천 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인선된 날 검찰 고소를 꺼낸 것은 당을 흔들려는 처사며 당내 경선을 검찰 손에 맡기자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보좌진의 열정페이 문제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누군가의 음해이며 명백한 허위”라며 “문제제기한 당사자가 ‘위에서 시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지역민심 ‘각양각색’ =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예측불허의 초박빙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의뢰를 신청한 후보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12~13일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박 위원장보다 9.7%p 앞섰다. 지난달 20일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위원장을 9%p 차로 제쳤다.
이 의원과의 본선 가상대결에서는 각각 6.3%p, 7.3%p 우세했다.
반면 지난달 30~31일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경선 적극 참여 응답자 결과, 박 위원장이 김 의원보다 16.9%p 앞섰다. 이 의원과의 총선 가상대결에서는 6.1%p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12월 24·26·27·28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의원(36.6%)이 박 위원장(31.3%)을 오차범위(±4%p)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왔다.
같은 지역에 한달 간격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 의뢰자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상세한 조사방식 및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역여론도 각양각색이다.
10일 파장시장에서 만난 강기남(68) 씨는“장안구 발전과 수원시 발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서는 힘 있는 국회의원이 와야 한다”면서 “박 위원장은 지난 국회의원을 했던 사람으로 사무부총장까지 맡고 있으니까 믿을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기성정치인에서 변화된 젊은 피, 젊은 정치인을 원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장안구에서 아동 복지시설을 운영 중인 김정식(54) 씨는 “어린이집은 표가 안된다고 정치인들이 안오는데 김상민 의원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찾아온다”면서 “정말 아이들을 바라보고 아이들을 위해 일할, 기존의 정치인과 다른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정치인이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과 행정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조원동에 사는 남진기(60) 씨는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이 늦어지고 있는데 국회의원이 바뀌면 더 늦어질까 걱정된다”면서 “그래도 맡았던 사람이 계속하는 게 좋다”며 이 의원을 지지했다.
이현숙(50·여) 씨는 “(이 전 부시장을)수원시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들었다”면서 “전철 하나 놓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안구가 낙후돼 있는데 빨리 발전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설연휴 잊은 ‘지역민심 잡기’ = 예비후보들도 설연휴 가족 친척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민심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종희 위원장은 서울에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 일정을 소화하면서 짬짬이 지역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방문하고 있다.
그는 “당 사무부총장을 맡고 공천관리위원까지 하다보니 시간이 많지 않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수원을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재도약시키기 위해 집권여당의 3선 국회의원으로 힘을 쓰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상민 의원도 정자시장, 파장시장, 조원시장 등 전통시장과 성당·교회 등을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10일 오전에는 아내 김경란 전 아나운서와 함께 지역내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한 뒤 오후에는 정자동 중심상가에서 상인들과 주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기를 바라는 등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다”면서 “낡은 정치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는 것.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젊은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찬열 의원은 파장시장 등 전통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수원소방서에 들려 연휴까지 반납하고 지역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소방공무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소방공무원들이 있어서 북한이 핵미사일을 쏘는 상황에서도 도민들이 안심하고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면서 “수원의 123만을 지키기에 소방서 1개소는 힘이 부치는 걸 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겨 소방공무원들이 더 안정된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게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준 전 부시장은 8일 지역사찰 방문을 시작으로 광교산 등산과 찜질방 방문 등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연휴를 보냈다.
그는 “행정가로 부시장 5년을 했음에도 정치 신인이다 보니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지역을 위한 진정성과 정책을 바탕으로 장안을 발전시키기 위한 필승카드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복진·양진영기자/bok@joongboo.com
새누리당의 경우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종희 수원갑 당협위원장과 김상민 국회의원이 일찌감치 표몰이에 돌입했다.
또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찬열 의원은 지난달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합류한 이재준 전 수원2부시장과 물밑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각 당 별로 1대 1 대결 구도가 형성돼 예비후보간 당내 공천권 획득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내 공천 경쟁 ‘치열’ = 우선 3선에 도전 중인 이찬열 의원에게는 지역구 수성이 필수적이다.
16대 총선부터 19대까지 여야가 번갈아 당선된 이 지역에서 더민주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으로서는 일단 당내 경선 탈락만큼은 막아야 한다.
같은당 소속 이재준 전 부시장이 지난 5년간 수원시정 전반을 컨트롤했다는 이점에 정치신인을 선호하는 분위기까지 편승될 경우 공천획득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둘 사이 흐르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 전 부시장은 “소통의 달인이지만 소통을 통해 얻은 것을 정치적으로 잘 풀어내는 것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낙후된 장안구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의원은 “경선까지 갈지 안갈지 모르지만 신인들이 올바르게 선거에 집착하지 말고 정도를 걸었으면 좋겠다”면서 “3선 중진 국회의원의 힘으로 장안구의 발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박종희 위원장과 김상민 의원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공천경쟁은 혈투(血鬪)에 가깝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여론조사가 의원실 자체 데이터로 진행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박 위원장을 지난 4일 검찰에 고소하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 등 모든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적 없다”며 “당 공천 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인선된 날 검찰 고소를 꺼낸 것은 당을 흔들려는 처사며 당내 경선을 검찰 손에 맡기자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보좌진의 열정페이 문제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누군가의 음해이며 명백한 허위”라며 “문제제기한 당사자가 ‘위에서 시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지역민심 ‘각양각색’ =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예측불허의 초박빙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의뢰를 신청한 후보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12~13일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박 위원장보다 9.7%p 앞섰다. 지난달 20일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위원장을 9%p 차로 제쳤다.
이 의원과의 본선 가상대결에서는 각각 6.3%p, 7.3%p 우세했다.
반면 지난달 30~31일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경선 적극 참여 응답자 결과, 박 위원장이 김 의원보다 16.9%p 앞섰다. 이 의원과의 총선 가상대결에서는 6.1%p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12월 24·26·27·28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의원(36.6%)이 박 위원장(31.3%)을 오차범위(±4%p)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왔다.
같은 지역에 한달 간격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 의뢰자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상세한 조사방식 및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역여론도 각양각색이다.
10일 파장시장에서 만난 강기남(68) 씨는“장안구 발전과 수원시 발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서는 힘 있는 국회의원이 와야 한다”면서 “박 위원장은 지난 국회의원을 했던 사람으로 사무부총장까지 맡고 있으니까 믿을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기성정치인에서 변화된 젊은 피, 젊은 정치인을 원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 김상민 국회의원이 10일 오전 수원시 한 보육원을 찾아 원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
또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정치인이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과 행정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조원동에 사는 남진기(60) 씨는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이 늦어지고 있는데 국회의원이 바뀌면 더 늦어질까 걱정된다”면서 “그래도 맡았던 사람이 계속하는 게 좋다”며 이 의원을 지지했다.
이현숙(50·여) 씨는 “(이 전 부시장을)수원시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들었다”면서 “전철 하나 놓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안구가 낙후돼 있는데 빨리 발전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설연휴 잊은 ‘지역민심 잡기’ = 예비후보들도 설연휴 가족 친척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민심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새누리당 박종희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자전거를 타고 파장시장을 찾아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
그는 “당 사무부총장을 맡고 공천관리위원까지 하다보니 시간이 많지 않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수원을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재도약시키기 위해 집권여당의 3선 국회의원으로 힘을 쓰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상민 의원도 정자시장, 파장시장, 조원시장 등 전통시장과 성당·교회 등을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10일 오전에는 아내 김경란 전 아나운서와 함께 지역내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한 뒤 오후에는 정자동 중심상가에서 상인들과 주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기를 바라는 등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다”면서 “낡은 정치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는 것.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젊은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10일 오전 이찬열 국회의원이 수원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그는 “소방공무원들이 있어서 북한이 핵미사일을 쏘는 상황에서도 도민들이 안심하고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면서 “수원의 123만을 지키기에 소방서 1개소는 힘이 부치는 걸 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겨 소방공무원들이 더 안정된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게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 이재준 전 수원2부시장이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북수원 홈플러스 앞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
그는 “행정가로 부시장 5년을 했음에도 정치 신인이다 보니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지역을 위한 진정성과 정책을 바탕으로 장안을 발전시키기 위한 필승카드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복진·양진영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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