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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만찬' 빠진 경인의원들 "우리가 새누리 잉여의원인가?"

'김무성 만찬' 빠진 경인의원들 "우리가 새누리 잉여의원인가?"

'친박-비박 신경전' 경기인천 확산
부름 못받은 초·재선들 '불만 고조'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16-02-02 제4면

 
4·13 총선을 목전에 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대치 전선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그 파장이 경기·인천지역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대구에 내려가 "대구·경북(TK) 의원들이 뭐 했느냐"며 사실상 물갈이를 주장하고, 김무성 대표는 비박계 초·재선 50여명과 만찬을 하면서 "살아 돌아오라"고 하는 등 각각 세몰이 양상을 보인 게 발단이 됐다.

우선 지난달 31일 김 대표의 만찬 자리에 참석한 경인지역 초재선 의원은 모임을 주선한 김학용(안성) 의원과 김영우(연천·포천)·안상수(인천 서·강화을)·홍일표(인천 남갑)·정미경(수원을·이상 재선) 의원, 초선 이종훈(성남분당갑)·전하진(성남분당을)·홍철호(김포)·유의동(평택을)·조명철(비례·인천 계양을) 의원 등 10명이다.

이들은 언론에 보도된 데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20대 총선에서 살아 돌아올 것을 다짐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등 의기투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름을 받지 못한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우리는 새누리당의 잉여의원(?)이냐"며 자조 섞인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경선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친한 사람들만 모아 식사를 하며 살아 돌아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초·재선 의원은 서청원계인 노철래(광주)·이우현(용인갑)·함진규(시흥갑) 의원을 비롯한 김명연(안산 단원갑)·이현재(하남)·이상일(용인을)·김용남(수원병) 의원과 인천 윤상현(남구을)·이학재(서·강화갑)의원 등 총 9명이다. 참석과 불참 숫자가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경전은 더 날카로워지는 모습이다.

모임의 성격을 두고도 김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순차적으로 밥 먹는 자리"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친박계에선 "대표가 초선 의원들을 부르면 누가 불안해서 안나가 겠느냐. 당을 분열시켜 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두 진영의 파열음은 이번 모임을 계기로 더욱 번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