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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雪대란' 없앤 '수원시 매뉴얼의 힘'

'雪雪대란' 없앤 '수원시 매뉴얼의 힘'

신병근 bgs@joongboo.com 2016년 01월 27일 수요일
         
 

기존 '先보고 後조치'→현행 '先조치 後보고' 매뉴얼 변경
13일 폭설 때 대응 늦어 민원 빗발...26일엔 민원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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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새벽부터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린 가운데 수원시내 도로가 사전 제설 작업으로 출근길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노민규기자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를 기다렸다가 치우던 방식에서 예보가 발령되면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제설제를 도로에 뿌려놓을 수 있도록 바꾼 매뉴얼의 힘은 놀라웠다.

26일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수원지역 전역에 약 0.4㎝의 눈이 내렸지만 출근길 교통 불편은 전혀 없었다. 출근시간대에 눈이 집중적으로 내렸지만, 제설작업이 시원치 않다는 불만 민원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는 진기록도 남겼다.

현장 지휘관에게 선제적으로 제설작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는 역발상이 만들어 낸 결과다. 

수원시가 최근 마련한 제설대책 매뉴얼이 민원발생 ‘제로’라는 기록을 달성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것이다. 

그동안 수원시는 기존 강설 예보가 내려지면 관할 구청에서 시청에 보고한 후 지시를 받아 눈을 치우기 시작하는 ‘선(先)보고후(後)조치’ 방식의 메뉴얼에 따라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제때 장비 등을 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등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 13일 내린 폭설이 대표적인 경우다.

당일 오후 4시부터 내린 눈은 2시간 동안 3.7㎝가 쌓였고, 기온이 ―1℃ 까지 내려간 탓에 모든 도로가 얼어붙었다. 여기에다 퇴근시간 차량들이 몰렸으나 보고체계를 갖추느라 제설장비는 뒤늦게 투입됐다.

결국 저녁시간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나들목과 버들치터널 등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수원시의 더딘 제설작업에 대한 민원이 빗발쳤다. 제설시간을 놓친 것이 이날 혼잡의 주된 요인이었다.

이날 이후 수원시는 매뉴얼을 ‘선조치후보고’ 방식으로 변경했다. 기상 특보가 내려지는 동시에 보고체계 없이 4개 구청에서 보유중인 제설장비를 취약지역에 우선적으로 전면 배치한 후 시에 실시간 보고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개선된 메뉴얼은 이날 진가를 발휘했다.

수원지역에는 영하 4~7℃의 한파에다 내린 눈이 쌓였고 이에 따른 결빙으로 출근길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수원시는 특보 발령과 동시에 상습 결빙지역인 광교 버들치터널 인근, 국도 42호선 영덕고가차도, 동수원나들목은 물론 수원시 4개 구청별 이면도로 등에 제설장비와 자제를 투입했다. 

제설작업에는 직원 79명과 살포기 23대, 굴삭기 4대, 덤프 16대 등이 동원되고, 염화칼슘 153t을 살포됐다.

이같은 수원시의 행정으로 출근길 결빙을 걱정했던 시민들의 우려를 기우로 바꿨고, 민원발생 제로라는 결과를 낳았다.

신태호 수원시 도로과장은 “제설작업의 핵심은 ‘속도전’이다. 때를 놓치면 결빙으로 이어져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메뉴얼을 바꾼 것이 ‘눈이 내려도 통행에 불편없는 안전한 도로’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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