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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수원시) 주공 4·5단지 재건축… 커지는 아파트 중앙道 갈등

매탄(수원시) 주공 4·5단지 재건축… 커지는 아파트 중앙道 갈등

도내 첫 지자체가 관리·시행
市 도시계획심의서 도로 존치
주민 "재산권 피해 폐쇄" 목청

김범수 기자

발행일 2016-01-27 제22면

 
경기도내 최초로 지자체가 관리해 재건축을 시행하는 수원의 매탄주공 4·5단지가 시작부터 기반시설 배치를 둘러싸고 시와 주민들간 마찰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줄곧 단지 내 중앙도로 폐쇄와 단지 중앙에 공원배치를 시에 요구하고, 시는 중앙도로를 존치키로 결정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영통구 매탄동 897 일원 21만186㎡ 규모의 2천440세대 매탄주공 4·5단지는 완공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로 '2020년 수원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재건축은 시의 관리에 따라 4천100여 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4단지와 5단지 사이에 위치한 길이 685m, 폭 15~20m의 중앙도로를 폐쇄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더불어 중앙도로를 폐쇄하는 조건으로 아파트단지 외곽에 위치한 도로인 인계로와 동수원로 폭을 아파트 단지 쪽으로 2~3m 확대하는 것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시계획심의결과 시는 단지내 중앙도로 존치는 물론 외곽도로의 폭 확대도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공원이 아파트단지 외곽에 위치할 경우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로워 재건축 이후 치안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매탄주공 4단지 동대표 정봉규씨는 "지난 1986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당시 중앙도로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주민들이 비용을 부담한 것"이라며 "중앙도로도 존치하면서 외곽도로 폭을 확대해 아파트 단지 면적이 줄어드는 것은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매탄주공 4·5단지 중앙도로의 경우 공공도로인데다 재건축 이후 세대수가 2배, 세대별 차량수가 5배 이상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앙도로 존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시는 단지 외곽도로의 폭을 확대한 대신 현재 2종 일반주거지인 아파트 단지를 3종 일반주거지로 전환해 용적률을 220%에서 260%로 상향하는 인센티브를 줘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부채납으로 설계됐어도 해당 중앙도로는 공공도로로 교통예상에 따라 공익적으로 설계, 존치돼야 한다"며 "공원 역시 단지 중앙에 위치하게 되면 공간 효율성이 떨어져 목표세대수보다 400여 세대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