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만 믿은 소상공인 ‘눈물의 폐업’…롯데몰 수원점 ‘계륵’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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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수원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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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김범주 기자 = “임대 수수료를 6~7% 낮춰주긴 했지만 더 이상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계약기간도 채우지 못하고 발을 뺐다. 운영할수록 오히려 더 많은 손해를 볼 것 같았다.”
커져가는 수원 상권은 물론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쇼핑메카로 자리잡겠다며 야심차게 문을 연 롯데몰 수원점이 롯데의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 개점한 지 1년을 막 넘기는 시점에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나오는 상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수원역의 유동인구를 유입하겠다며 입점 상인들에게 약속한 임시 이동통로마저 지난해 10월 완공도 하지 못한 채 철거함으로써 ‘롯데’란 브랜드만 믿고 운영해오던 상인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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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찾은 롯데몰 수원점 2층 ‘피트인’ 매장은 24일 폐점을 앞두고 마지막 영업에 한창이었다. 매출 부진에 입점업체 대부분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이 자리는 대기업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들어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곳뿐 아니라 매장에 비치된 안내가이드와 실제 매장 브랜드를 비교하면 소규모 업체 브랜드 대부분이 사라지고 대기업의 브랜드가 들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매장은 입점 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해 대형 행사장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했다.
롯데몰 수원점에 입점된 A패션업체 관계자는 “건너편 AK플라자에도 입점돼 있는데 지난해 매출을 비교하면 여기와 3배 이상 차이가 났다”면서 “브랜드도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소규모로 영업을 하는 업체는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매출 편차가 월별로 너무 차이가 심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압박이 심했다”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이제껏 운영통로만 믿고 버텨왔지만 결국 철거하며 (수원버스환승센터 건립까지)또다시 1년을 기다리게 생겼다”면서 불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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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오픈한 롯데몰 수원점은 수원 버스환승센터의 건립과 서수원 개발 등을 염두에 두고 설립한 롯데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2016년 11월 수원버스환승센터가 건립되기까지 고객유입이 어려울 것을 감안해 쇼핑몰 2층에 수원역과 임시보행통로를 건립하는 미봉책을 내세웠지만 결국 완공도 못한 채 철거하는 등 입점상인들을 허탈케 했다.
당초 수원시는 임시육교를 허가한 상태였는데, 롯데가 ‘가철교’ 형태로 수원역과 연결을 강행하려다 시와 AK플라자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철거통보를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철교를 남겨두다 수원시가 수원버스환승센터 공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10월에야 철거했다. 현재는 수원버스환승센터 건립 후 센터와 연결을 위해 입구만 막아놓은 상태다.
그러다보니 임시이동통로 완공만 기다리던 상인들은 수원역 유동인구 유입까지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대기업이야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1~2년의 적자폭을 감수하면서 버틴다고 하지만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소상공인들은 결국 적자를 견디지 못하면 나가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비 등 적게는 몇 천만원 많게는 억단위로 투자를 해서 들어가면 보통 3~5년을 돼야 투자비 회수를 할 수 있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1년을 하고 그만둔다는 것은 투자금을 포기할 만큼 적자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브랜드 교체는 계약이 끝난 후 MD개편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면서 “지난해 7월 주차예약 전면금지와 주차비 사실상 무료 등으로 최근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고, 하반기 버스환승센터까지 건립해 지하1층부터 2층까지 연결통로가 완공되면 충분히 투자비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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