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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사회의 칸 ==../★★2024년 총선(수원특례시 종합적 성격

4.13총선, 후보들이 '표밭선긋기'...최악의 게리맨더링 우려

4.13총선, 후보들이 '표밭선긋기'...최악의 게리맨더링 우려

이복진 bok@joongboo.com 2016년 01월 19일 화요일

수원 戊선거구 신설 골자...4~6개 획정안 정치권 전달된 듯
새누리 '팔달구 중심' 무게...野 '영통·광교 분리'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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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서 4·13총선 연기론이 제기되는 등 20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겉모습과 달리 물밑에서는 소속 정당은 물론이고 후보자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지형을 만들기 위한 치열한 운동장 가르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국회의원 선거구 전체가 무효화 된 입법 비상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탓에 관심이 온통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에만 집중돼 있는 사이를 틈타 선수들이 자신이 뛸 운동장을 정하려는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심판 역할을 해줘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마저 가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자칫하면 시간에 쫓긴 여야 정치권이 주고받는식으로 담합하거나 선수들이 개입하는 사상 최악의 게리맨더링까지 우려되고 있다.

경기지역 선거구 증설 대상지역 8~9곳중 1곳 증설이 유력한 수원지역이 대표적인 예다.

중부일보 취재결과,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들에게 갑을병정 4개 선거구를 5개로 나누는 4~6개 가량의 획정안이 정치권 등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원한 한 획정위원은 중부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야정당과 전현직 국회의원, 중앙선관위 등 다양한 곳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전달됐다”면서 “수원지역은 4~6개 정도 제안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공식 또는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획정위원들에게 건네진 유형만 4가지 이상이다. 

A안의 경우 기존 수원병(팔달구)을 둘로 나눈 뒤 갑(장안구), 을(권선구), 정(영통구) 선거구와 뒤섞어 수원지역 선거구를 통째로 바꾸는 방식으로 팔달구 중심의 무(제5선거구)를 만드는 유형이다. 이 안은 새누리당 안팎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수원의 원도심인 팔달구를 중심으로 선거구를 재편해야만 생활권 중심의 선거구를 만들 수 있다”면서 “새누리당 후보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이 안에 대해 찬성하고 있으며 선거구 획정위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C·D안은 정(영통구) 선거구 중심으로 재편하는 유형이다. 이들 안은 현재 한데 묶여 있는 영통구와 광교신도시를 분리해 2개 선거구를 만드는 방식이다. 대체적으로 야당 후보군이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영통과 광교를 분리해야 구청과 국회의원 선거구의 불일치 문제로 인한 주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획정위원들에게 간접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유형들은 게리맨더링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이 선거구 획정에 개입하면 할 수록 기형적인 선거구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치권 등에서 제안된 조정안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게리맨더링 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면서 “학자나 전문가 등 정치권과 무관한 사람들로 구성해 인구통계, 행정구역 등을 중심으로 선거구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진·양진영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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