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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탈락에 롯데 임직원들 '망연자실'

면세점 탈락에 롯데 임직원들 '망연자실'

이윤구 기자  |  yglee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1위, 세계 3위 롯데면세점이 결국 안방 두 곳 중 하나를 잃었다.

롯데면세점은 14일 발표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심사 결과, 소공점만 지키고 월드타워점의 재승인에 실패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탈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면세점사업을 챙기며 두 팔을 걷어붙였지만, 경영권 다툼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신 회장은 그간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와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을 진행하며 롯데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는 데 앞장섰다.

특히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한 투자법인 설립에 1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70억원을 기부하고 롯데문화재단 설립을 위해서 100억원을 사재출연했다.

또한 향후 5년간 1천500억원의 기금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탈락하자 35년간 국내 면세점 사업을 성장시켰던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충격에 쌓여 있다.

롯데는 타사 면세점 재입찰에 도전하지 않고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에 '올인'한 상황이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혀 생각지 못한 결과에 다들 망연자실한 상태"라며 "기존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들의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올해 6월 말 기준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 직원 수는 803명으로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10년 후 매출 4조5천억원을 달성해 소공점을 넘어서는 세계 1위 면세매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또한 내년 123층의 월드타워가 완성되더라도 면세점이 빠지게 돼 문화관광 복합공간을 표방한 제2 롯데의 중요한 한 축이 없어지게 됐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누가 더 사업을 잘하겠느냐'는 것보다 '누가 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을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으로 일본기업 논란까지 받는 롯데에 정부의 특혜사업을 다시 준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