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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이재준(前= 부시장, 위원장,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마을만들기, 그 5년의 생생한 기록 -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마을만들기, 그 5년의 생생한 기록 -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중부일보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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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 20일 수원시는 5년간의 마을만들기 정책을 총 정리하는 축제를 개최하였다. 시민발표, UCC상영, 토크콘서트 등 시민과 전문가 300여명이 함께 모인 포럼의 장은 들뜬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다. 참여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주인의식이 자랑스러웠고, 동시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마을만들기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민공동체 운동이다. 마을르네상스는 이러한 마을만들기 이념에 ‘다시 태어나다’라는 의미를 더한 수원시의 정책브랜드다. 마을르네상스는 사람중심의 도시공동체 회복을 통해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고, 참여와 협력의 거버넌스 실현을 통해 자치분권의 기초를 다지고자하는 목적이 있다.

수원시는 2011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총 602건의 공모사업을 추진하였으며, 해마다 공동체 프로그램 및 시설공간 조성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금호동 칠보산 마을연구소, 행궁동 생태교통 마을 문화네트워크, 정자3동 정자마을 달빛축제 등은 공동체 프로그램의 우수사례로 꼽힌다. 시설공간 우수 조성사례로는 지동 제일교회 전망탑, 송죽동 행복한 달팽이, 서둔동 가드닝 밸리 등이 있다. 2013년에 이어 2015년에도 운영한 마을계획단은 상향식 도시정책 추진과 거버넌스 행정의 정수를 보여준 대한민국 최초의 행정동 단위 마을계획수립 모델이다.

지난 5년간의 경험을 거치면서 수원시는 마을만들기 대표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왔다. 물론 일부 마을에서의 주민갈등이나 다양성 부재로 인한 단순사업의 반복 등 아쉬웠던 점도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네트워크 증가에서 비롯된 도시공동체 활성화, 소통과 교류를 통한 이웃관계 개선, 관심과 참여에서 싹튼 향토애와 자긍심 등 긍정적인 변화들이 훨씬 많다. 일본 등 국내외 많은 도시에서 수원시 마을만들기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발걸음도 부쩍 늘고 있다. 마을만들기가 일본의 ‘마치즈꾸리(まちづくり)’운동이 1990년대 후반 국내에 소개되면서 정착된 용어임을 감안한다면, 마을르네상스를 이끌어가는 수원시민들의 역량이 매우 높은 수준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 한번 더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 수원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창조성과 독창성이 가미된 수원형 특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마을의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마을만들기를 더욱 활성화시켜 주민자치의 꿈을 실현하고, 수원시가 구축한 모델을 한국형 마을르네상스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아울러 현재 예산의 0.1%에 불과한 마을만들기 예산을 1%, 5%, 10%까지 점차 늘려, 시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정책의 주력사업으로 정착시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인의식에서 발로한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집단지성의 빛나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개개의 마을이 품은 비전과 꿈을 위해 모두가 함께 뛰는 수원시가 되기를 바란다.

마을만들기는 시민혁명이다. 왕정시대 자유를 위한 피의 몸부림만이 혁명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생활정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그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혁명이요, 혁신이다. ‘행정주도 시민참여’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시민주도 행정지원’의 참여시대가 열렸다. 행동하는 시민이 뿜어내는 무서운 저력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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