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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매교동.매산.고등.화서1·2

갈등 중심에 선 ‘공구상가 다세대주택’ -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에 있는 구천동 공구상가(올해 72개 점포)는...)

갈등 중심에 선 ‘공구상가 다세대주택’ -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에 있는 구천동 공구상가(올해 72개 점포)는...)    

60년 전통 수원 구천동 공구상가 시장 한가운데 다세대 공사 진행
“상권붕괴 우려” 상인들 반대집회 “적법 절차” 땅주인도 억울함 토로

이영웅 기자 ehero@kyeonggi.com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제7면
              
    

 

▲ 21일 수원 구천동 공구상가에서 상인들이 다세대 건물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영웅기자
60년 전통의 구천동 공구상가 한가운데 주택 용도의 다세대 건물이 들어서면서 상인들과 토지주간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계속된 집회를 하며 공사를 방해하고 있으며, 토지주는 합법적인 재산권 행사라며 이에 맞서고 있다.

2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에 있는 구천동 공구상가(올해 72개 점포)는 제2 청계천 공구상가라고 불리며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장간이 있는 등 전통을 지닌 상가로 지난 2005년에 전통시장으로 등록됐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한 토지주 A씨가 상가 중심에 토지를 매입한 뒤 지난 1일 총 18세대의 근린생활시설 등 6층 규모의 다세대 주택(연면적 1천907.37㎡)의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 상인들은 상가 중앙에 공구상가 건물이 아닌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면 상권이 급속도로 무너질 것을 우려, 지난 8월21일부터 구청 및 시청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공사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11시께도 공구상가 20명의 상인들은 상가 문을 닫은 채 ‘골목상권 다 죽이는 다세대주택 자폭하라’, ‘다세대 신축업자 사죄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든 채 A씨의 토지 앞에서 공사 반대 집회를 가졌다.

상인 P씨(53)는 “공구상가들끼리 모여 있어야 상권이 형성되는데 중간에 건물이 들어서면 상권은 한 번에 와해될 것”이라며 “대장간이 존재하고 이를 활용해 상권 강화를 추진 중이었는데 주택이 들어서는 바람에 모든 것이 물거품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합법적으로 토지를 구매했고, 구청에 건축허가를 낸 상황이기 때문에 정당하게 재산권을 행사하는데 상인들이 이를 방해해 수억원의 피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A씨는 “상인들이 공사를 방해, 근로자들 임금은 계속 나가고 곧 겨울은 다가오는데 기초공사 시작도 못 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토지를 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한 입장을 토로했다.

관할 팔달구청 역시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된 사항이기 때문에 상인들의 민원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건축허가를 내준 상황이고 전통시장이라고 건축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근거가 없어서 구청이 일방적으로 토지주를 제약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수원시는 직접 나서서 A씨의 토지를 매입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재래시장이 무너지면 지역경제가 한 번에 흔들리기에 공구상가를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며 “현재 22억원이 넘는 토지를 매입하기에는 시 예산으로 부족하지만, 현재 관련 컨설팅을 수주해놓은 상태이기에 조만간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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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웅 기자 eher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