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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폭등할 것” 투자자 현혹 기획부동산 기승

“땅값 폭등할 것” 투자자 현혹 기획부동산 기승
[개발바람, 평택은 지금…]1. 허위·과대광고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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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7 저작권자 © 경기일보
▲ 16일 평택 K-55 미군기지 인근 신장동 일대에 도시형생활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평택지역에 각종 개발사업이 잇따르면서 투자유치를 위한 허위과장광고와 기획부동산 사기 등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김시범기자
▲ 16일 평택 K-55 미군기지 인근 신장동 일대에 도시형생활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평택지역에 각종 개발사업이 잇따르면서 투자유치를 위한 허위과장광고와 기획부동산 사기 등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김시범기자

삼성이 고덕국제신도시에 100조원을 투자하고 내년부터 미군기지가 이전하는 등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땅값 상승효과가 전망되는 등 평택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를 악용해 투자유치를 위한 허위과대광고와 기획부동산 사기 등이 횡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꿈이 짓밟히고 있다. 이에 본보는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도시 곳곳에서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용트림하는 평택지역에 투자자들을 노린 각종 사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허위·과대 광고를 앞세운 건설업체들이 난립하는가 하면 개발 예정지를 헐값에 매입한 뒤 감언이설로 투자자들을 현혹해 비싼 값에 지분을 되파는 기획부동산 사기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평택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덕국제신도시 인근 산업단지에 10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팽성읍과 송탄에 주한미군기지 이전이 시작되는 한편 각종 산단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를 틈타 개발예정지라 할 수 없는 토지를 헐값에 매입한 뒤, 곧 땅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말로 투자자들을 현혹해 10여배 높게 폭리를 취하는 ‘기획부동산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최근 평택시 현덕면 일대가 KTX 역세권으로 발전할 예정이라는 말에 속아 22억원을 내고 5천여㎡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곳은 KTX 예정지와 차량으로 40여분이 소요돼 사실상 역세권이라고 볼 수 없다. 부동산 전문가는 “개별공시지가와 입지의 유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해당 부지는 3억원 가량이면 구입할 수 있는 토지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B부동산은 민간에서 추진 중인 한 도시개발사업 예정지 4천여㎡를 3.3㎡ 당 200여만원에 구입한 뒤 해당부지의 용도가 상업지구 형성이 가능한 준주거지역으로 결정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로부터 2~10배 높은 가격을 받고 지분을 배분했다. 하지만 정작 조합이 환지계획을 수립한 결과, 투자자들은 해당 부지가 아닌 단독주택 부지를 배정받았다.

해당 조합 관계자는 “부동산의 말만 믿고 3.3㎡ 당 200만~600만원을 지불해 땅 지분을 구입한 투자자들이 조합으로 전화를 걸어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도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부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호텔 건설업체도 미군과 삼성전자 직원을 팔아가며 과도한 마케팅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들은 주거시설을 분양한 뒤 미군 렌털 하우스로 전환하거나 삼성전자 직원용 오피스텔에 투자할 경우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근거 없는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송탄지역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C업체는 미군을 상대로 하는 임대사업을 통해 연 15%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미국 정부로부터 직접 월세를 받는다며 미군전용 렌털하우스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D업체 역시 미군 렌털 하우스에 6천~7천만원을 투자하면 매달 150여만원의 임대료를 보장한다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 같은 광고에 대해 문의하는 민원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광고 문구를 믿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해영송우일기자

최해영 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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