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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모텔서 4명 집단자살 ‘안타까운 사연’

수원 모텔서 4명 집단자살 ‘안타까운 사연’
빚·취업난… 얼마나 힘들었으면
2012년 03월 15일 (목) 오영탁 기자 yto@kyeonggi.com
“얼마나 힘들었으면 처자식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니….”

지난 13일 오후 6시2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모텔 6층 객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20~30대 4명의 남성들은 생활고와 빚, 취업난 등에 시달리다 최악의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양시에 거주하던 A씨(39)는 처와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A씨는 최근 자동차 매매 사업을 벌이다 사기를 당해 수억원의 빚을 지게되면서 우울증에 시달렸다.

최근들어 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미래를 비관하는 일이 잦아졌고, 며칠 전부터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모텔을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다.

A씨는 “너무 힘들다. 미안하다. 먼저가서 미안하다”라는 유서만 남긴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의 처는 지난 13일 가출신고를 했다가 이 같은 비보를 접하고 경찰조사에서 오열했다.

수원에 살던 B씨(28)는 취업을 준비하던 중 연달아 불합격이라는 고배를 마시자 지난 1월 ‘돈을 벌러 방을 얻어 나간다’는 말을 남긴 채 집을 나와 가족과 연락도 뜸하다 2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주에 살던 C씨(34)와 대구에 살던 D씨(34)도 별다른 직업없이 가족과 연락을 두절한 채 전전긍긍 살아오다 결국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이들이 남긴 유서에서도 “먼저가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남겨져 있었으며, 비보를 접하고 경찰서를 찾은 유가족들은 진술과정에서 오열하기도 했다.

이들의 사고 원인은 수사 중인 경찰은 발견 당시, 현장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되고 외부침입 흔적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알게 된 뒤 동반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안영국·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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