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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애경, 협력사업은 외면...돈으로 때운 '전통시장 상생안'

롯데·애경, 협력사업은 외면...돈으로 때운 '전통시장 상생안'

천의현 mypdya@joongboo.com 2015년 08월 06일

 

71개 협력사업 약속 '유명무실'...지원금 주기에만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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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쇼핑몰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수원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된 상생 협력사업이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현재 진행중인 상생협력사업이 롯데몰 수원점과 애경그룹에서 관할 지자체에 제출한 상생안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대형유통업체들이 상생협력을 시장 상인들의 반발을 잠식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허울뿐인 상생’이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4일 중부일보가 단독 입수한 롯데몰 수원점 지역협력계획서는 지난해 9월 상권영향평가서와 함께 수원시에 제출됐다.

지역협력계획서는 유통산업발전법 8조에 따라 지역 상권과의 상생협력을 법적으로 규정한 것으로, 대형점포 개설 등록 시 필수적으로 제출되는 첨부서다.

롯데몰 수원점과 애경이 작성한 해당 계획서는 전통시장과 상생 방안으로 3개 분야(시설현대화·경영선진화·상인복지 지원)에 각각 33개, 38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현재 롯데몰과 애경이 수원 관내 전통시장상인회와 진행 중인 상생협력사업을 해당 협력서와는 다르게 협의·진행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가 시에 제출한 지역협력서 내 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안을 살펴보면, 시설 개보수 및 신규시설 설치 지원과 시설현대화 사업 선정 컨설팅 지원, 시설진단 및 개선, 안전장비 구비 지원 등이 계획돼 있다.

또 시장 경영선진화를 위해 중기청 경영혁신사업 민간 자부담 몫 지원과 전통시장 전시·문화·공연 지원, 전통시장 행사홍보, 상인 교육, 소비자 시장방문 유도 등을 계획했다.

애경이 제출한 지역협력서 역시 내용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실제 적용된 상생협력은 이와달리 진행된 상태다.

롯데는 상생지원금 명목으로 5년간 현금 120억원을 분할 지급키로 했고, 애경은 4년간 45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 중 1억원은 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각종 지원사업들이 현금 박치기로 때워진 셈이다.

수원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상생 자금은 각 상인회 별로 회의를 거쳐 올바르게 쓰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지난해 협상 과정에서 사업 집행을 비공개로 진행하자고 합의했기 때문에 더 이상 답변할 수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협의 과정에서 상생사업 운영주체가 뒤 바뀌었지만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천의현·조철오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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