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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이재준(前= 부시장, 위원장,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

수원, MICE에 길을 묻다 -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수원, MICE에 길을 묻다 -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이재준 2015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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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란 무엇인가.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도시진화의 역사는 인류가 살아온 삶의 흔적과 그 궤적을 같이 한다. 그만큼 도시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녹지, 하천, 임야 등의 자연환경과 도로, 주택, 교통 등 사회기반시설이 공존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예술이 집약되어 있는 현대의 도시들은 이제 보다 경쟁력 있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국제전시관광도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수원의 행보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수원시는 지난 10여 년 넘게 숙원으로 남아있던 컨벤션 건립사업의 정상화를 목표로 행정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갈등조정과정을 거쳐, 현재 기본설계 현상공모 선정까지 이루어져 착공을 위한 첫 단추를 잘 꿴 상태다. 당선작인 CLOUD PARK의 조감도는 구름과 하늘공원이 조화를 이루는 열린 광장의 모습을 담고 있어, 시민과 공유하는 열린 공간의 기대감을 더욱 자극한다. 우선 첫발을 내딛었다는 자긍심이 크다. 애쓰고 있는 공직자들이 자랑스럽고, 관심 가져주시는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공적인 컨벤션 운영에 대한 책임감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컨벤션센터 건립과정 전체를 통찰하는 거시적인 구상과 예산운영에 있어서의 미시적인 꼼꼼함을 동시에 챙기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

컨벤션센터는 건립한다고 해서 당장 수익이 창출되지는 않는다. 투자한 만큼 이윤이 창출되는 제조업과 달리, MICE산업은 대규모 시설투자에 이은 다채로운 도시 인프라와 창의적인 운영이 시너지효과를 내어야만 비로소 수익으로 연결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프라의 집적화와 복합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부가가치 창출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컨벤션센터 건립 이후에도 편리한 교통, 풍부한 상권, 다양한 숙박 및 문화·관광·레저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주변을 연계하는 인프라 확충에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 특히 지역특화 이벤트를 개발하여 시민에게 친근감을 주고 참여를 높이는 등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현재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컨텐츠 발굴에 힘써야 한다. 수원은 정조대왕의 화성을 품은 역사도시이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이 상주한 첨단도시이다. 향후 수원R&D SCIENCE PARK에 조성될 첨단연구시설과 의료관광 등이 컨벤션센터의 컨텐츠와 접목하여, 흡입력 있는 수원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다른 컨벤션센터와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적 마케팅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컨벤션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소통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다. 사람이 오가면서 정보가 생성되고 이러한 정보는 수원의 정치, 행정, 문화, 교육, 학술 등 각 분야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게 사용될 것이다. 수원의 미래는 MICE산업에서 그 길을 찾아야 한다. 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해 수원이 관광문화산업 육성의 장으로 거듭나고, 시민이 문화적·인문학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전통과 역사의 견고한 기반 위에 MICE의 첨단이 지혜롭게 접목되어, 수원이 국제전시관광도시라는 또 다른 역사를 전개하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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