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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순한맛 소주에 치이고… 국외선 엔저에 밀리고… 막걸리, 아 옛날이여!

국내선 순한맛 소주에 치이고… 국외선 엔저에 밀리고… 막걸리, 아 옛날이여!1~5월 소비량 작년比 5.3%↓ 사그라진 열풍…해마다 감소세
젊은층 입맛 과실소주 ‘체인지’ 日 수출 위태…판로개척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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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1 저작권자 © 경기일보

국내외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막걸리가 각종 순한 소주의 등장과 엔저 현상의 이중고를 겪으며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국내 주류 시장에서는 과실주를 이용한 각종 순한 소주에 치이고, 국외 시장에서는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에서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월 국내 막걸리 소비량은 14만3천66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했다. 막걸리 소비량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국내 막걸리 소비량은 2011년 40만 8천248㎘에 달했지만 지난 2013년엔 36만6470㎘로 감소했다.

해외 수출 물량도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 총액은 1천535만2천달러(170억원)로 막걸리 열풍이 일었던 2011년 5천273만5천달러(569억원)에서 70%나 하락했다. 올 상반기 막걸리 수출액은 674만9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월) 813만9천달러 대비 17% 하락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막걸리 붐이 사그라지면서 지난 2011년 4천841만8천달러(526억원)에 달하던 수출액이 지난해에는 914만8천달러로 급감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대일본 막걸리 수출액은 35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0만5천달러보다 29.67% 줄었다.

엔저 현상 역시 일본에 대한 막걸리 수출의 걸림돌이다. 원·엔 환율은 2011년 말 100엔당 1천493원에서 이날 기준 927.83원까지 떨어졌다. 막걸리 현지 가격이 3년도 안 돼 2분의 1 넘게 오른 것이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맛의 순한 소주가 출시되면서 막걸리가 더욱 설 자리를 잃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자 도내 막걸리 업체들은 수출 다변화를 꾀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주력하며 생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가평에 소재한 막걸리 제조업체 우리술 관계자는 “일본 수출이 전체 수출의 90%를 차지했지만, 일본 내 막걸리 붐이 꺼지고 엔화 약세 등으로 2년 전부터 수출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면서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수출 판로를 넓히고,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대중적인 막걸리에 익숙해져 있는데다 다양한 맛의 주류 등장으로 틈새시장을 겨냥하기 어렵고, 해외에서는 엔화 약세 등으로 막걸리 붐이 꺾인 상황”이라면서 “업체들이 소비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