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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반대' 61.5% 압승…세계경제 '안개속으로'

[속보]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반대' 61.5% 압승…세계경제 '안개속으로'

그리스 국민들 '인내'보다 '파국'을 선택
그리스 '디폴트' '그렉시트' 눈앞에 현실화

디지털뉴스부 webmaster@kyeongin.com 2015년 07월 06일

 

▲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배경으로 나란히 서 있는 유럽 깃발과 그리스 깃발. 하지만 5일 실시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이 '반대'를 선택함으로써 그리스와 유로존 국가들간의 관계는 한치앞을 볼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AP=연합뉴스

그리스 국민들은 결국 '인내'보다 '파국'을 선택했다.

국제 채권단의 채무 협상안 수용 여부를 놓고 5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그리스 국민들의 60%가 '반대'를 선택함으로써 그리스와 유로존은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리스 내무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자정까지 국민투표의 개표를 진행한 결과(개표율 89.48%), '반대'가 61.46%를 차지하고 '찬성'은 38.54%를 얻는데 그쳤다.

찬성과 반대간의 득표수가 이미 116만9천여표나 차이 나는 상황이어서, 남은 표를 모두 '찬성'이 획득해도 결과를 뒤집을 수 없어 결과는 이미 판가름이 났다.

이로서 채무 협상안 수용에 반대해온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사실상 그리스 국민들의 신임을 받은 셈이 됐다.

반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및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 위기를 받아안게 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유로존 고위 관리들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6일 긴급 회의를 개최키로 한 상황이다.

이날 국민투표는 개표가 시작될때 까지만 해도 '박빙'이 예상됐다.

투표 직후 그리스 현지 방송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형태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반대'가 49%~54%, '찬성'은 46%~51%로 나와 근소한 차이로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방송들은 출구조사에서 찬성-반대간의 차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아, 개표가 대부분 완료돼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개표를 시작하자마자 '반대'와 '찬성'의 득표 비율이 6대4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개표 2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그리스 내무부는 국민투표 결과를 "반대 61%, 찬성 39%로 예상된다"고 발표했고, 최종 결과는 예측대로였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이처럼 '반대'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유로존은 물론 전세계 경제는 이후 상황이 예측되지 않는 안개속을 걷게 됐다.

사실상 국민투표에서 '승리'를 차지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민들에게 "반대가 클수록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채권단으로부터 더 좋은 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대로 '더 좋은 협약'이 체결될 것인지, 반대로 ECB가 유동성 지원을 중단해 그리스 경제가 디폴트의 충격에 빠질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치프라스 총리와 반대로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을 비롯한 유로존 지도자들은 "반대가 나오면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

당장 지난달 30일 만기된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이행하지 않아 '기술적 디폴트'에 놓인 그리스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원을 중단하기만 해도 그리스 시중은행들은 도산의 위기를 맞게 된다.

ECB는 6일 그리스 사태와 관련한 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 회의 결과에 따라 그리스의 운명은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그리스로서는 유로존 국가들이 경제적 손실을 우려해 그리스에 대한 지원 중단을 유보하고 '3차 구제금융'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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