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_서울 경기 및 지방의 종합/*다문화(세계.중국.북한 등

호주 78세 노인, 평생 헌혈로 아기 240만 명 살려

호주 78세 노인, 평생 헌혈로 아기 240만 명 살려

[중앙일보] 입력 2015.06.11 01:05 / 수정 2015.06.11 02:30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 별명
피에 특수 항체 … 산모에게 구세주

호주에 살고 있는 70대 남성이 60년간 헌혈하며 아기 240만 명 이상을 살려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란 별명을 가진 제임스 해리슨(78·사진)은 18세 때부터 지금까지 1000회 이상 헌혈을 했다. 그는 어린 시절 폐 수술을 하면서 13L가 넘는 피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수혈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뒤 평생 헌혈을 결심했다.

 특히 해리슨의 혈액에는 ‘Rh 동종면역성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산모들에게 필요한 항체가 있다. 이 질병에 걸리면 100명당 17명 꼴로 임산부의 혈액이 태아의 세포를 파괴한다. 1967년부터 호주적십자사에서 일한 그는 산모들을 돕기 위해 헌혈을 시작했다. 해리슨는 자신의 딸 트레이시를 포함해 240만 명이 넘는 새 생명을 구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2011년에는 총 1000회 헌혈을 한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의 팔은 100만 호주달러(8억6000만원) 보험에도 가입되어 있다.

 해리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늘이 내 팔을 찌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바늘이 팔에 들어올 때면 간호사나 천장을 쳐다보면서 중얼거린다”고 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