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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타기의 장점, 일석5조(一石五鳥)나 되네?

자전거타기의 장점, 일석5조(一石五鳥)나 되네?

등록일 : 2015-06-23 10:02:05 | 작성자 : 시민기자 김종금
며칠 전. “자전거 타기의 장점은 뭐예요?” 라고 이웃이 내게 물었다. 순간, 뭐 부터 말할까 고민될 정도로 자전거 타기의 장점이 너무 많아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었다. 
그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자전거 타기의 장점은 크게 5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 접근성이 높아 수원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화성 따라 자전거 타기 행사에 참여한 이후부터 자전거타기 삼매경에 빠진 아들로 인해 집근처뿐 아니라 멀게 느껴져 당연히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에 위치한(5~10km이내) 장소도 우리 가족은 자전거를 타고 간다. 
오른쪽 무릎이 별로 좋지 않은 내겐 아들의 막무가내 ‘자전거사랑’이 처음엔 부담스럽고 싫었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고 1~2km 떨어진 도서관을 시작으로, 3km떨어진 교회, 8km떨어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청소년문화센터, 효행공원 등 자전거를 타고 수원 곳곳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멀게 느껴졌던 곳이 자전거로 타고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타고 다닐 땐 연무대를 가려고 하면 거리는 가깝지만 환승을 해야 해서 40~50분은 족히 걸렸는데, 자전거는 집 앞에서부터 타기 시작해 20, 30분이면 도착하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화성행궁의 경우도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내리면 30~40분 걸리는데, 자전거로는 20분이면 도착하기에 더 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버스 이용할 때보다 자전거로 더 빨리 갈 수 있다 보니 수원이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소년문화센터를 가는 도중에 신호를 기다리며 찰칵

 
둘째,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초등학생 두 아이와 어른인 나의 버스 요금은 2천200원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니깐 4천400원의 버스비가 소비된다. 환승하면 그보다 더 추가된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당연히 교통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예전엔 차비가 부담스러워 2번 갈 곳을 1번에 줄여 몰아서 갔었는데, 이젠 비가 심하게 내리지 않는 한, 부담없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다. 
평소, 안성으로 다시 이사 가길 원하는 남편이기에 나는 이곳에서 사는 것이 왜 좋은지 수원의 장점을 자주 말하는 편이다. 

작년엔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무료교육이 많아 수원에 사는 것이 감사하고 좋다고 신이 나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우리 동네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하는 것이라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데, 차비는 어디서 생기나?”라며 내게 눈을 흘긴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 마음이 상했었고, 최대한 아끼려고 허리를 더 졸라맸었다. 
그러한 상황이었기에 자전거타기는 나의 마음을 남편에게 덜 미안하게 해주는 좋은 완충장치가 되었다. 

셋째, 무료로 운동을 할 수 있다. 웰빙 시대에 걸맞게 우리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 휘트니스센터나 헬스장에 돈을 내고 운동을 한다. 스피닝이나 수영, 비싼 개인 PT까지 건강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타기는 자전거만 있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 운동을 할 수 있다. 

자전거가 없다면 장만해야 하겠지만 새것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저렴한 자전거를 만날 수 있다. 중고장터나 벼룩시장, 해오름 벼룩시장 등 온라인 중고싸이트를 이용하면 싸게는 단돈 만원에서부터 다양한 가격의 자전거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처 고물상도 들르면 좋다. 
아들의 자전거는 집근처 고물상에서 5천원을 주고 샀는데, 삼천리 자전거로 아주 튼튼해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또 수원시는 자전거대여소를 운영하고 있기에 1천원만 내면 자전거를 거의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운동을 할 수 있다. 버스를 타거나 자가용 운전을 하면 편하게 갈 순 있지만 운동이 되지 않아 따로 운동하는 시간을 내야 한다. 그러나 자전거 타기는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싫든 좋든 운동을 하기에 따로 운동할 시간을 만들 필요가 없어 좋다. 

수원시는 시민자잔거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넷째,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장거리는 당연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지만 5~10km 미안의 단거리는 오히려 자전거가 더 빠르다. 교통상황에 따라 막히는 구간이 있고, 막히는 시간대가 있는데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집 앞에서 목적지까지 바로 그 앞까지 갈 수 있다는 자전거만의 장점은 시간을 절약하게 해준다. 

다섯째, 눈과 코가 즐겁다. 
이건 가는 길마다 시간대가 언제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아무래도 뻥 뚫린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고, 길에 핀 꽃이며 나무를 볼 수 있고 코로 날마다 달라진 공기의 느낌과 계절마다 다른 냄새를 느낄 수 있다. 갇힌 버스보다 탁 트인 상황에서 더 잘 볼 수 있고, 버스에서는 결코 맡을 수 없는 자연의 향기를 맡을 수 있기에 눈과 코가 즐거울 수밖에 없다. (물론 맡기 싫은 배기가스나 담배연기도 코로 들어오기도 한다. 무엇이든지 ‘일장일단’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수요예배와 금요예배를 드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교회까지 가는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면 저녁 8시 10분, 10시 10분쯤 된다. 밤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느낌은 타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희열을 준다. 
밤의 시원하고 신선한 공기가 주는 상쾌함과 밤하늘과 화성 성곽의 실루엣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해 자전거 타고 다니는 기쁨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게다가 생각지 않은 꽃향기까지 바람 따라 내 코를 간지럼피면 저절로 입은 올라가고 나도 모르게 시인이 된다. 

교회갈때에도 이용하는 자전거

 
사실, 이 외에도 온난화로 힘들어하는 지구에게 큰 도움을 주기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아이들과의 관계도 더 친근해지는 가족관계개선의 장점, 교통질서를 왜 지켜야 하는지 교통교육을 할 수 있는 장점, 교통교육과 관련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점, 아이들의 경우 신체 조절능력을 키워주는 장점 등 정말 다양한 장점이 있다. 

자전거타기로 가족 모두 썬텐을 한 듯 까무잡잡한 건강한 피부를 자랑하며 수원 곳곳을 누비며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기에 행복한 오늘을 살아간다. 자전거로 건강도, 가족 사랑도, 추억도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전거타기의 장점을 나열해보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타기의 매력에 빠져 보행자 중심의 도시, 수원이 에코도시로 으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