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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수원시 '청사빅딜'] 김해영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수원지부장 "수원도 이득...시청 공무원 설문조사 계획"

[道·수원시 '청사빅딜'] 김해영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수원지부장 "수원도 이득...시청 공무원 설문조사 계획"
現 수원시청 인근 유흥가 밀집...도청사 입지·규모 등 비교우위
데스크승인 2015.06.15

 

 

 

 

김해영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장은 “과포화 상태인 수원시청이 현재 위치한 지역 등을 고려하면 효원로 경기도청으로 이전하는 제안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조만간 수원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수원시청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김 지부장은 “경기도청을 부분적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거나 수원시 산하기관을 입주하는 등의 활용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청사 빅딜’에 대해 견해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수원시청은 유흥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입지로는 맞지 않는다. 특히 저녁에 시청 근처로 오면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현 청사 주변은 이미 개발이 완료돼 시청을 확장하기도 어렵다. 경기도청이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효원로 경기도청이 있는 장소는 과거 수원시의 중심지였을지 몰라도 현재는 낙후돼 있다. 수원시청이 옮겨갈 경우 지역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수원시청으로서도 수원시의 중간쯤에 위치하게 돼 이득이다.”

―수원시청의 입지 환경이 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저녁만 되어도 수원시청 뒷 편 인계동 유흥가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길거리는 단란주점, 술집, 변태성매매 업소 전단지로 가득하다. 주차장은 물로이고 시청 인근 찻길은 불법 주차된 차들이 가득하다. 여기가 수원시 공무원이 일하는 시청 바로 옆이 맞는가 의심이 들 정도다. 수원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죄송스럽기만 하다. 경기도청은 입지 조건이 좋다.”

―수원시청 공무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여론은 긍정적인 것 같다. 지리적인 조건이나 경기도청이 광교신청사로 이전하는데 우리(수원시)의 예산이 제대로 사용된다면 존중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지역 발전에 대한 공공의 책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점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 하지만 건물이 낙후돼 있거나 리모델링 비용이 많이 드는 점, 철거하고 신축하는 비용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직원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노조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조금 더 무르익으면 노조 차원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청사 리모델링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이 있는 것 같다.

“리모델링은 해야 한다. 하지만 모두 리모델링할 필요는 없다. 예컨대 도청 신관과 제3별관 등을 우선적으로 리모델링해서 사용한 뒤 나머지 건물은 나중에 사용해도 된다. 당장 허물어야 할 정도로 노후된 것도 아니다. 건물이 오래됐지만 문제는 없어 보인다. 경기도의회 의사당 등도 상당히 잘 지어진 건물이고 관리도 잘하고 있다. 경기도청 터도 넓어서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주차장도 수원시청보다 넓다. 반면 수원시청은 이미 과포화 상태고, 땅 값도 비싸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도청사 공간이 협소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 수원시청이 더 협소하다. 수원시의회라도 이전하면 여유가 생길 것 같은데 그것도 한시적이다. 수원시청은 공간 자체를 늘릴 수 없는 구조다. 직원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전혀 없다. 심지어 여직원들이 아이들을 데려와 젖을 먹이는 수유방 조차 없다. 수원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도 없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도 공간이 없어서 불가능하다.”

―도청사로 이전하게 되면 수원시 산하 기관을 함께 입주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주 좋은 방안 중 하나다. 현재 여러 기관들이 외부로 나가있는데 한 곳으로 모으면 시민들의 입장에서도 접근성이 좋아진다. 공무원도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 산하기관 임대료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