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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지하철 택배기사 등으로 노인일자리 체험

박원순, 지하철 택배기사 등으로 노인일자리 체험

서울시, 10월 '2030 서울시 고령사회마스터플랜'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어이쿠, 힘들고 땀나네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65세 이상 무임승차제도를 활용해 지하철로 택배 배달을 하는 어르신을 따라 택배 배달에 나섰다.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올해 지하철 택배와 문화유산해설사 등 노인 일자리 5만개를 발굴·제공할 계획이다. 작년보다는 목표치가 6천500개 늘었다.

등에 어르신 택배 전화번호(☎ 02-959-7203)가 적힌 조끼를 입은 박 시장은 10kg가량 나가는 시루떡 상자를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의 떡집에서 종로3가 실버뷰티살롱까지 배달했다.

무거운 상자를 들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지하철역에서 목적지까지도 탑골공원을 지나 한참 걸어야 했다.

박 시장은 "막상 실제로 해보니 상자도 무겁고, 체력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어르신들은 이런 일자리라면 반갑다고 하시는데,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나란히 같은 시루떡 상자를 배달하던 사공성(68)씨는 "하루 3차례 이상 배달을 나와야 재미를 좀 봤다고 할 수 있다"면서 "평소 등산으로 체력관리를 해 그다지 힘든 줄 모르겠다"고 전했다.

사씨는 종로의 실버뷰티살롱에 시루떡 두 상자를 배달하고 6천원을 받았다. 실버뷰티살롱은 여성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되는 미용실이다.

박 시장은 이어 옛 허리우드 극장을 탈바꿈한 낙원상가 4층 실버영화관에 들러 100만 관객 돌파기념 행사에 참석한 뒤 서울시립노인복지센터에서 복지관 어르신들과 오찬을 했다.

오후에는 은평구 응암동 네이버 어르신 모니터링 현장사무실로 이동해 또 다른 어르신 일자리 체험을 했다.

아울러 독거노인이 독립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으면서도 사랑방 등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게끔 꾸민 금천구 독산동 원룸형 임대주택에 들러 담소를 나눴다.

5개층 16세대 규모의 연립주택을 개조해 만든 원룸형 임대주택에는 인근 지하방이나 옥탑방에 세들어 사는 저소득 독거노인들이 입주했다. 이들은 관리인을 통해 돌봄서비스를 받고, 1층 사랑방에서 여가프로그램을 즐기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시는 먼저 올해 상반기 강동구와 금천구 166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200가구, 내년 250가구, 2017년 270가구, 2018년 280가구 등 2018년까지 독거노인을 위한 원룸형 임대주택 1천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10월 2일 노인의 날에 노인 일자리·안전·교통·주거·지역복지 등 분야별 미래상황 예측·분석과 대응방안을 담은 '2030 서울시 고령사회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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