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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절반 10분 이내 ‘식사 끝’…지방간 위험 2배↑

성인 절반 10분 이내 ‘식사 끝’…지방간 위험 2배↑
IT·과학
  • 입력2015.05.12 (21:41)
  • 수정2015.05.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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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절반 10분 이내 ‘식사 끝’…지방간 위험 2배↑play
<앵커 멘트>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은 채 10분도 안 돼 식사를 끝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식사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지방간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겁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먹기가 무섭게 일어납니다.

아예 5분 안에 다 먹고 동료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백(직장인) : "빨리 먹고 일한다는 개념으로 살다 보니까 굉장히 빨리 먹는 편이에요.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짓을 하는 경우도 있고..."

고려대안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8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52%가 10분 내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습관이 간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강북삼성병원에서 식사 속도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을 분석했더니, 먹는 속도가 빠를수록 지방간 환자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 때문이 아니냐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마른 사람만 추가로 조사했는데도,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이면 지방간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배가 부르면 위장관에서 식욕 억제 호르몬이 분비돼 뇌에서 그만 먹도록 신호를 보내기까지 15분 정도 걸리는데, 너무 빨리 먹어버리면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전에 섭취 칼로리가 늘어나 내장 지방이 쌓이고 지방간이 생기는 겁니다.

<인터뷰> 고병준(강북삼성병원 건진센터 교수) : "빨리 식사를 하게 된다면 (식욕억제) 호르몬이 작동하기도 전에 많은 양의 칼로리가 몸에 들어오게 되고 또한 더불어서 인슐린 효과를 떨어뜨려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5분 이상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습관을 갖는 게 지방간을 비롯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docto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