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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게 보여요.’
외래진료를 보면서 나이드신 환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흐리게 보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 가장 흔한 이유는 백내장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백내장은 노화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 빈도가 증가하여 60대 약 70%, 70대 약 80%, 80대에는 거의 100%에 가까운 유병율을 나타낸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 입원 질환 1위(17만 9123명)가 백내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으로 인해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정체 혼탁의 90%는 노화에 의한 수정체의 변성이다. 그 외에도 백내장은 태어나면서부터 오는 경우, 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에 합병증으로 오는 경우도 있으며 눈을 다쳐 생기기도 한다. 포도막염등 다른 안질환에 의해서도 생기기도 하며 특정한 약을 장기간 사용할 시에도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백내장은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데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할때에는 경과 관찰을 하게 되지만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치료를 고려하게 되며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안약과 먹는약 두 종류가 있으며 대부분의 약물들은 백내장이 천천히 나빠지게 하는 역할을 하나 수술에 비하여 효과가 미미하여 시력 장애가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수술적 치료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 한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 하는데 수술전 검사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단초점(구면,비구면), 난시용, 혹은 다초점 인공 수정체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 수정체를 선택해 삽입하게 된다.
수술전 검사에서 난시가 심한 경우 난시용 인공 수정체를 선택할수 있는데 백내장과 난시를 함께 교정하면 기존 단초점 렌즈를 사용한 경우보다 선명한 시력을 얻을 수 있다. 또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선택하면 백내장과 노안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수술후 멀리 있는 사물은 선명하게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사물은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경우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되는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사용하면 수술후 돋보기를 쓰지 않아도 먼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모두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방법에 있어서도 최근에는 기존의 절개창보다 적은 2㎜대의 절개창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게 되어 큰 절개창을 사용하는 과거의 수술에 비해 합병증을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수술부위 봉합이 필요없게 되었다. 또한 아직 대중화 되지는 않았으나 레이저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 장비들도 개발되어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처럼 최신 백내장 치료는 수술 방법의 발전, 수술 장비의 발전과 더불어 인공 수정체등 수술 재료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혹시 사물이 최근 흐리게 보이시면 두려워 말고 안과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고 진단결과가 백내장이라면 진행단계별 맞춤 치료를 하시기를 권한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안과 이영록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