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역_서울 경기 및 지방의 종합/-용인시장 정책 공약 등, 선거

정찬민 용인시장, ‘1박2일 상생협력토론회’ 스타로 떠오르다

정찬민 용인시장, ‘1박2일 상생협력토론회’ 스타로 떠오르다
기사입력 2015-04-06 13:35

 

[헤럴드경제=박정규(용인)기자]모두가 ‘승자’였다.

지난 3~4일 안산시 대부도 엑스퍼트 연수원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연정 시즌2로 마련한 1박2일 상생토론회에 참석한 기초단체장들 모두 만족했다. 이날 인접 시 군 간의 갈등을 원탁으로 끌어내 ‘한방’에 해결하려는 보기 힘든 광경이 상생토론회에 연출됐다.

이날 31개 기초자치단체는 얼굴을 맞대면 초당적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이기주의 ‘님비(Nymby)’도 해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한국정치계에 던졌다.



회의가 열리는 컨벤션홀에는 대형 원탁테이블 7개가 설치됐다. 갈등 주제별로 협상테이블이 준비됐다. 링위에 오른 시장 군수들은 저마다의 논리도 문제 해결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협상기술’과 ‘논리’가 원탁위에서 현란하게 밤새 움직였다.

인접 시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힌데다 주민 민원마저 엉켜 자칫 갈등이 고조될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 대부분 원탁에 올려졌다.

인접 자치단체 시장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때로는 ‘설전’을 벌이고, 대책회의도 벌이는 등 밤새 해법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했다.

‘협상의 기술’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이중 협상 테이블을 옮겨다니면서 용인시 갈등 현안을 모두 풀어낸 정찬민 용인시장의 독특한 협상기술이 화제가 되고있다.

언론이 출신답게 정시장은 ‘협상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정 시장의 협상 기술은 우선 준비 작업부터 남달랐다. 정 시장은 상생협력토론회를 열기 2주전부터 토론주제, 갈등주체, 해소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어디까지 협상이 가능한지. 어떤 논리가 유리한지, 예상 질의응답준비 등 철저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이날 경기도가 의제로 설정한 갈등은 모두 5개였다. 이중 정찬민 용인시장이 풀어내야할 갈등 과제는 무려 3개였다.

가장 선명하게 타결된 건은 오산천변 자전거도로 설치와 보수 사업이었다.

용인시와 오산.화성시는 평택호에서 서울 한강을 잇는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두고 대립해왔다. 전체 가운데 용인 구성역~오산천 구간이 문제였다. 긴축 재정을 운용하는 정 시장은 독자적으로 예산을 부담하기 어려운 사업임을 분명히 했다.

경기도의 중재와 타 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갔다. 결국 기존 자전거 도로 정비에 필요한 사업비는 10억원 가운데 절반인 5억원은 경기도가 부담하고 나머지 5억원은 용인.화성.오산이 각각 60%.24%.16%씩 부담키로 했다. 협상이 성공했다.

첨예하게 용인 안성 평택시 등 3개시가 대립한 상수원보호구역 관련 갈등은 이해 당사자인 평택-용인-안성시가 연구용역을 공동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 시장은 보호구역 해제가 곧 하천 수질 악화로 이어진다는 우려와 관련, “그 동안의 눈부신 환경보호 기술발전에 의거해 보호구역 수질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수질오염총량제를 시행, 진위천 및 평택호 수질 개선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일부의 우려처럼 오총제로 관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수질 보전을 위한 어떠한 추가적 이행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득해 이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 시장은 연구 용역 등 검토 결과를 토대로 관련 지자체 협의를 계속하고 정책화한다는 방침이다. 연구 범위는 진위.안성천, 평택호 수질개선과 지역발전 방안, 상수원 보호를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 보호구역 상.하류 주민 의견 수렴 등을 다루기로 했다.

정 시장은 또 용인시와 수원시는 용인 청명센트레빌아파트 등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엇갈려 불편을 겪는 지역에 대한 맞교환 등 경계구역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이 아파트는 수원시 영통구 지역이 U자형으로 둘러싸여있다. 사실상 수원 생활권이다. 이 구역을 수원시에 편입 시 수원시는 용인시에 1:1면적의 토지 교환에 응해야 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이 지역을 수원시로 편입 시 공시지가 기준 토지 교환 등의 중재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정 시장은 여러 대안 토지를 물색하고, 주민 및 의회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는 점을 강조해 해결 방안을 함께 찾기로했다.

정 시장은 “상생토론회를 갈등을 해소의 좋은 기회로 삼고 철저한 준비를 했다“며 “인접 시장들의 솔직한 대화와 협조로 많은 갈등을 해소하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fob140@heraldcorp.com

<Re-imagine! Life beyond Media,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